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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법 난입’ 때 경찰이 우왕좌왕…사태 키웠다

입력 2025.02.26 06:00

수정 2025.02.2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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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마포서 무전 기록서 확인…지휘 혼선·늑장 대응

‘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 당시 경찰이 현장에서 우왕좌왕했던 사실이 무전 기록을 통해 확인됐다. 현장 지휘가 원활하지 않아 혼선이 빚어진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의 경비 실패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난동과 소요를 키운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향신문이 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확보한 지난달 18~19일 서울경찰청 지휘망 무전 녹취록을 보면 서부지법 경비를 담당한 경찰은 상황을 관리하지 못했다.

녹취록을 보면 서울청 지휘부는 지난달 18일 현장 지휘관인 마포서 경비과장이 호출에 신속히 응하지 않는다며 여러 차례 질책했다. 서울청 경비계장은 “경력(경찰병력)들이 마포무전망으로 찾으면 대답을 하라”며 “마포무전망으로 지금 경력들이 계속해서 마포 경비과장, 경비계장을 호출하는데 대답을 안 한다고 서울청 상황지휘센터로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서울청 경비계장은 이어 “법원 후문 쪽으로 이동해 현장에서 지휘해서 시위자들 사이에 집단 마찰 등이 더 확장되지 않도록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마포서 경비과장은 “정문 쪽에 있는데 바로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서울청 경비계장은 “과장이 정문 쪽에 있으면 후문 쪽은 경비계장을 보내든지 경비계 직원을 보내든지 임무를 분담하라”고 지시했다. 현장 지휘 책임자인 경비과장이 이곳저곳을 오가면 안 된다는 취지였다.

19일 오전 1시쯤 서울청 경비과장은 “집회 참가자들이 월담을 할 수도 있으니 정문, 담벼락 등에 경력을 촘촘히 배치해서 월담을 시도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수비를 잘하라”고 지시했다. 오전 3시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에 지지자들은 격앙하기 시작하자 서울청 경비계장은 “시위자들의 돌출 행동 등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 준비 바란다”고 지시했다.

하지만 경찰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법원 난입을 막아내지 못했다. 마포서장은 오전 3시12분쯤 “10명이 검거됐고, 계속 검거 중”이라며 “후문이 파손돼서 두텁게 경력을 배치해서 준비하겠다”고 했다. 서울청 경비과장은 “후문에 경력 증가해서 수비를 잘하라”며 “후문 쪽으로 이동하는 시위자가 있다는 첩보”라고 알려줬다.

사태가 더욱 심각하게 돌아가자 오전 3시30분쯤 서울청 공공안전차장이 “더는 기물파손, 집단 불법행위 없도록 경력 빨리 들어가서 4인1조로 검거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지시는 제때 이뤄지지 않았고 마포서 경비과장은 현재 위치를 묻는 무전에 약 20초간 답하지 않다가 뒤늦게 답했다. 오전 3시52분에는 마포서 경비과장을 찾는 무전에 마포서장이 대신 답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서울청 경비계장은 응답이 계속 늦어지자 “지휘센터 무전을 잘 들어라. 부르면 대답을 해야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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