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이 열린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최후진술을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대통령실이 26일 “대통령의 개헌 의지가 실현돼 우리 정치가 과거의 질곡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이후 중단했던 참모들의 브리핑도 이날 재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대통령직 복귀 의지를 밝히자 대통령실이 그에 호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윤 대통령이 어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임기 단축 개헌 추진, 국민통합 그리고 총리에게 국내 문제 권한 대폭 위임 등의 뜻을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직원들은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혜미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비서관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2024년 합계출산율 반등’ 관련 브리핑을 열었다. 대통령실 참모가 기자단에 브리핑을 한 것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해 12월5일 비상계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면직안 재가를 발표한 후 처음이다.
유 수석은 지난해 출생아 수가 23만8300만명으로 전년 대비 8300명 증가했고,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9년 만에 반등한 사실을 들며 “결혼 후 출생 결정이 빨라진 것은 출산과 양육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와 아이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커진 것”이라고 정부 정책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이를 확고한 ‘추세 반전’으로 이어가기 위해 올해도 효과가 검증된 정책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을 위한 국회 논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의 이 같은 행보는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기각 후 복귀에 힘을 싣는 여론전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복귀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리고, 임기 단축 개헌을 언급해 복귀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하려 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저출생 정책 효과를 부각하고, 올해 업무 계획을 밝힌 것도 대통령의 복귀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