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너지 이사에 여론조사 업체 출신 행정관 내정
인천공항보안 사장엔 경호처 출신 낙점설…공모 무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여부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임박한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인천공항 ‘낙하산 인사’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윤석열 정부 들어 인천공항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상임감사, 자회사 사장까지 공항 업무와는 거리가 먼 인사들이 임명돼 재직 중이다.
27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 소유인 인천공항에너지 상임이사(관리본부장)에 대통령실 행정관 A씨가 내정됐다. 공사의 또 다른 자회사인 인천국제공항보안 사장에도 대통령경호처 출신 인사의 내정설이 제기된다. 경호처는 물리력을 동원해 법원이 발부한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기관으로, 김성훈 경호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인천공항에너지는 지난해 12월 임기가 만료된 상임이사를 새로 뽑기 위해 지난달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공모에는 3명이 지원했다. 이 중 1명이 바로 대통령실 행정관인 A씨다. A씨는 조만간 서류와 면접을 거쳐 채용될 가능성이 높다. 허 의원은 “지난해 2월 대통령실에 영입된 A씨는 공항이나 전력 등 에너지 업무와 무관한 여론조사 전문가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 착륙을 준비 중인 낙하산 인사는 또 있다. 인천공항 보안검색과 경비보안을 책임지는 인천국제공항보안 사장에 경호처 출신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회사 안팎에서 돌고 있다. 사측은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조만간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공기업 사장 모집의 경우 미리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모를 거쳐 후보자를 추린 뒤 서류·면접 등의 전형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낙하산 인사인 경우 미리 내정자를 정한 뒤 형식적 공모 절차를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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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낙하산 관행을 없앨 것”이라고 공약했다. 반면 인천공항에는 낙하산 인사가 수두룩하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문정옥 인천공항시설관리 사장, 장종현 상임감사 등 3명이 낙하산으로 임명됐다. 경호처 출신의 내정설이 나오는 인천국제공항보안 사장까지 낙하산으로 임명될 경우 인천국제공항공사 및 자회사를 포함해 공기업 3곳의 사장이 모두 낙하산 인사가 된다.
문 사장은 공항 근무 경험이 전혀 없는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출신이다.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어 임명 당시부터 논란이 일었다. 한 인천공항 직원은 “유독 윤석열 정부 들어 낙하산 인사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