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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체성에 ‘정상’ 선 긋는 사회 넘어

[책과 삶] 성정체성에 ‘정상’ 선 긋는 사회 넘어

사랑과 차별과 우정과 LGBTQ+
기타마루 유지 지음 | 송해영 옮김
아르테 | 512쪽 | 3만8000원

1985년, 미국 배우 록 허드슨의 죽음은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완벽하게 ‘정상’에 부합하는 매력적인 외모로 ‘올 아메리칸 보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슈퍼스타가 당시 혐오와 공포의 대상이었던 에이즈 합병증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성소수자 운동이 가시화되고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한편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는 한 국민 배우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뜬소문’이 돌자 언론사들은 앞다퉈 ‘특종’을 확보하기 위해 배우의 집 앞으로 기자들을 투입했다. 그중 한 명이었던 기타마루 유지는 에이즈에 걸린 개인을 향한 혐오를 조장하는 사회에 회의감을 느꼈다.

<사랑과 차별과 우정과 LGBTQ+>를 쓴 미국특파원 출신 저널리스트 기타마루 유지는 성소수자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가 1990년대 미국의 성소수자 권리 향상 움직임을 지켜보며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은 미국에선 성소수자 문제가 적어도 ‘공적 담론’의 장 위에서 논의된다는 점이었다. 반면 일본에서 모든 것은 ‘사적인 것’으로 취급당하며 ‘정상’에서 벗어난 모습은 우스갯거리가 될 뿐이다. 당연하게도 그런 사회에선 아무런 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

저자가 이 책에서 주목하는 ‘우정’이라는 키워드가 흥미롭다. 그는 책의 후반부에서 ‘우정’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다종다양한 성애와 정체성에 대해 고찰해간다. 과연 우정과 성애의 경계를 이토록 분명하게 무 자르듯 나누려 했던 시대가 있었는가? 이분법적 틀에서 벗어나, 각자가 조금 더 우리 안의 소수자성을 인정하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다면 우리는 정해진 성역할, 관계로부터 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트럼프는 재당선 이후 성소수자 인권 퇴행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과연 시계는 반세기 이전으로 손쉽게 돌아갈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반세기 동안 쌓아온 진보는 무엇보다도 당사자들의 헌신과 연대를 통해 이루어져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랑과 관용은 불관용보다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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