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의 김기현, 추경호 의원 등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세이브코리아가 연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며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3·1절에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대거 참석하고 2일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등 지지층 결집 총력전에 나섰다. “헌법재판소를 때려부수자”는 과격한 발언도 나왔다.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헌재 압박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조기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결집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김기현·나경원·윤상현·추경호 등 국민의힘 의원 37명은 제106주년 3·1절인 지난 1일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여의도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연단에 선 김 의원은 “나라를 살리기 위해 내가 고통스럽더라도, 가시밭길이라도 가겠다고 결단한 지도자의 모습을 봤다”며 “윤 대통령이 반드시 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윤 대통령은 정말 용기 있는 지도자”라며 “직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자유를 지키려는 의지와 책임을 가지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과 윤 의원을 비롯해 조배숙·박대출·김석기·이만희·강승규·이인선·서천호 의원 등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주도로 열린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했다. 일부 의원은 연단에 올라 폭력을 선동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서 의원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 헌법재판소(는) 불법과 파행을 자행해왔다. 모두 때려부셔야 한다. 쳐부수자”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측이 탄핵심판에서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든 ‘계몽’도 언급했다. 강 의원은 “(야당의 탄핵 남발을 보고) 저도 ‘미몽’에서 깨어났다”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누구도 끌어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애국시민 여러분. 계몽되셨습니까”라고 말했다. 광화문 집회에서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인 이명규 변호사가 “불법 탄핵심판을 주도한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을 처단하라”는 김 전 장관의 옥중 편지를 낭독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2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추가 임명에 반대하는 단식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치 많이 본 기사
박수영 의원은 이날부터 국회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박 의원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여야 합의 없는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겠다”며 “마 후보자가 임명돼 탄핵 심리에 개입하면 판결 공정성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도부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농성장을 찾아 박 의원을 격려했다.
장동혁 의원 등은 조만간 사전투표를 폐지하고 본투표를 사흘로 늘리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서울 중구 숭의여대에서 열린 3·1절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 제도에 대해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사전투표 폐지를 주장하는 강성 지지층에 호응하는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