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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에 물가까지 비상, 가계 부담 줄이는 게 급선무

입력 2025.03.02 18:56

수정 2025.03.0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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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압박과 앤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 급락 충격으로 지난달 28일 국내 금융시장이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3.39% 폭락한 2532.78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8월 ‘블랙 먼데이’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휘몰아치는 관세 폭풍에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에 ‘패닉셀(공포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20.4원이나 급등한 1463.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고환율은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 경제를 더욱 도탄에 빠뜨릴 수 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대통령 윤석열의 12·3 내란의 여파로 환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트럼프가 관세전쟁을 확대하면 환율은 더 오르고 수입 물가도 상승할 것이다. 이미 기업들은 수입 원가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가 이달부터 빵과 케이크 110여 종 가격을 약 5% 올렸고, 지난달에는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던킨이 제품 가격을 약 6%씩 인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2.2% 상승했다. 가격 인상이 소비자의 지갑을 닫게 해 내수를 더욱 옥죌 수밖에 없는데 정부의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내수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유일한 경제 버팀목이던 수출마저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올해 1∼2월 누적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5% 감소했다. 한은과 해외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하향조정하고 있다.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경제 심리도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한 방에 해결할 특효약은 없다. 우선은 재정 역할을 늘리고 가계 부담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추경안을 신속히 마련해 경기 회복의 마중물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기업도 원가 절감 등의 노력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최대한 늦추는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 이 모든 사안을 여야와 정부가 긴밀히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지난달 28일 열릴 예정이던 국정협의회가 무산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코스피가 전날보다 88.97포인트(3.39%) 내린 2532.78로 급락한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20원 넘게 올랐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전날보다 88.97포인트(3.39%) 내린 2532.78로 급락한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20원 넘게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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