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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을 넓히는 ‘맛집’

어깨에 놓여 있던 무거운 짐이 사라진 날, 선배가 전화를 했다. 그동안 애썼다며 동네에 집밥보다는 못하지만 괜찮은 맛집이 있다며 오라고 한다. 게으른 나와 달리 요즘 사람들은 맛집을 찾아 먼 여행도 마다하지 않는다. 소장용 맛집 인증사진은 필수다. 빠듯하게 돌아가는 삶 속에서도 각자 방식대로 세상과 소통하며 여유를 즐긴다.

맛집은 맛있기로 유명한 음식점을 이르는 말이었다. 예로부터 사람 사는 곳에는 먹거리가 빠지지 않는다. 먹거리가 있는 곳에 으레 맛집 한두 곳은 있다. 더욱이 독특한 먹거리를 찾아 맛집 기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음식 맛도 개성이 넘쳐난다.

어느 틈에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든 맛집은 단순한 먹거리 공간에만 머물지 않는 듯하다. 따라가기 힘들 만큼 수많은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새로운 곳으로 영역을 넓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제는 유명 음식점을 일컫던 맛집이 음식과 상관없는 곳에서도 널리 쓰인다.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이 많으면 얼굴 맛집, 수록곡이 마음에 들면 노래 맛집, 운동하기에 좋으면 운동 맛집이다. 맛집 골목을 벗어나 의미 영역을 확장하며 맛집을 세상에 무한대로 퍼뜨린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말들을 묘하게 엮은 듯하다. 그래도 맛집은 여전히 맛있기로 유명한 음식점이다. ‘맛깔스럽다’가 ‘입에 당길 만큼 음식의 맛이 있다’란 뜻에서 ‘마음에 들다’ ‘만족스럽다’라는 뜻으로 확장된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사람, 노래, 운동. 얼토당토않은 의미 확장은 아닌 듯하다.

맛집의 독특한 진화와 더불어 음식 종류도 늘어나면서 맛 표현도 다양해져간다. 단맛, 쓴맛, 신맛, 짠맛에 감칠맛이 더해지고 최근에는 불맛, 지방맛까지 만끽한다. 지방맛은 기름이 내는 고소한 맛이다. 불맛은 혀로 느끼는 맛감각보다 후각을 자극하므로 사실 불향을 입혔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 듯싶다. 뒤늦게 제6의 맛에 가세한 지방맛에 비해 매운맛은 혀가 통증으로 인식해 맛으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바야흐로 현대는 맛과 맛집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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