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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간 최대’ 일본 이와테 산불, 배경으로 기후변화 지목

일본 혼슈 북동부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28일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혼슈 북동부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28일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혼슈 북동부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에서 지난달 26일 발생한 대형 산불이 6일째 진화되지 않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3일 NHK 등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산불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산불로 이 지역 2100㏊가 소실됐다. 현지 언론은 “헤이세이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헤이세이는 아키히토 전 일왕(천황)의 재임 기간인 1989년 1월8일부터 2019년 4월30일까지 사용된 연호다. 이 시기 피해 면적이 가장 컸던 화재는 1030㏊가 소실된 1992년 홋카이도 구시로시 화재로 알려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5년간 산불로 인한 소실 면적은 전국 연평균 657㏊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했으며, 건물 84채가 피해를 입었다. 주변 지역을 지나는 산리쿠철도의 일부 구간은 운행을 중단했다. 오후나토시는 1896가구 4596명에 대해 피난을 지시했다. 시 인구의 약 11%인 3661명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일부 주민은 차에서 생활하고 있다.

5일로 예정됐던 현립 고등학교 입시 등 수험생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현은 화재 피해자의 경우 향후 추가 시험을 치를 방침이다.

소방당국과 자위대는 헬기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공기가 건조한 데다 바람이 많이 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피난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당국은 구호 물자 보급, 피난처 관리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부터 기온이 급격히 내릴 전망이어서 피난민의 컨디션 관리도 중점 과제로 떠올랐다.

이례적 대형 산불의 배경으로는 기후변화가 지목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국내 산불은 1970년대를 정점으로 감소 추세다. 전후 조림한 인공림이 자라면서 그늘이 많아지고 땅과 낙엽이 잘 마르지 않게 된 덕분”이라면서 “(그러나) 올 겨울은 태평양 쪽 공기가 건조해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기상 조건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지구환경학 전공인 구시다 게이지 니혼대 교수는 일본 동쪽 바다의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발생했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 바다 쪽에서 상승 기류가 강해지면서 대기 순환이 촉진된 결과다. 2월 하순 현내 산리쿠 앞바다 해수 온도는 평년보다 3도 가량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수량도 유독 적어, 오후나토시의 2월 평년 강수량은 41.0㎜인 반면 올해는 2.5㎜에 그쳤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와테현의 지역 특성도 거론됐다. 이와테현은 면적이 넓은 데다, 산림 비율이 77%로 혼슈에서 가장 넓은 ‘산림현’으로 알려져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2017년 5월에는 이 지역 가마이시시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413㏊가 소실되기도 했다.

마이니치는 “농림업 종사자 감소와 고령화로 산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낙엽 등이 늘어나면서 화재가 확산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도 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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