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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산책 즐기던 곳”···무차별 여성 살해에 주민들 ‘충격’

입력 2025.03.04 12:03

수정 2025.03.0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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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범행시인 “길거리서 흉기 주웠다” 진술

경찰, 계획범죄 가능성 고려 “피의자 진술 확인 중”

경찰 로고. 경향DB

경찰 로고. 경향DB

“평소 주민들이 자주 산책을 즐기던 곳이었어요.”

충남 서천군 서천읍 사곡리 주민 노영철씨(72)는 4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역에 대해 말했다. 노씨는 “사건 발생지 인근에는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주민들이 운동을 하려고 자주 찾았던 곳”이라며 “평온한 마을에서 살해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는다”고 했다.

인근 동네 이장인 강모씨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가해자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평온하던 마을 산책로가 살인현장으로 바뀌면서 주민들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해자 A씨는 지난 2일 오후 9시45분쯤 서천군 사곡리 한 인도를 배회하다 40대 여성 B씨를 마주치자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산책을 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56분쯤 ‘운동을 하러 나간 뒤 밤 늦도록 집에 오지 않는다’는 B씨 가족의 112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에 나섰으며, 다음날인 3일 오전 3시45분쯤 인도 부근 공터에서 숨진 B씨를 발견했다.

B씨가 발견된 곳은 서천읍내 중심부와 멀지 않은 곳이지만 범행 현장 인근에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산책을 즐기는 곳으로 외진 곳은 아니지만 비가 오고 바람도 많이 불어 당시 인적이 드물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의자가 정신질환을 앓았는 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경찰은 주변 상가 CCTV 등을 토대로 가해자를 특정한 뒤 추적에 나서 3일 오전 A씨를 서천군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다. 서천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살인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했다. 그는 “최근 사기를 당해 돈을 잃었다. 너무 큰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세상이 나를 돕지 않는 것 같아 힘들었다”며 “그래서 흉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고 B씨를 보자마자 찔러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미리 흉기를 소지한 채 거리를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던 점 등을 토대로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며칠 전 길거리에서 흉기를 주웠고, 집에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뒤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사인 등을 파악할 계획”이라며 “피의자가 진술한 부분에 대해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수사를 진행하고 압수한 물건 등에 대해서도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A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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