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국산 딸기가 브라질에도 수출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브라질과 국산 딸기 수출 관련 검역 협상이 최근 타결됐다고 4일 밝혔다. 검역본부는 2017년부터 브라질 식물검역 당국과 국산 딸기 수출을 위한 검역 협상을 추진해왔고, 약 8년 간의 협상 끝에 지난달 26일 브라질 검역 당국이 한국산 딸기 수입을 공식화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로 딸기를 수출하려는 농가는 딸기묘를 심기 전 재배 온실과 선과장을 검역본부에 등록하고, 브라질 정부가 우려하는 병해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한편 재배지 검역과 수출 검역을 받아야 한다.
검역본부는 상반기 내 국산 딸기의 브라질 수출 요건을 반영한 검역 요령을 제정할 예정이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이번 국산 딸기의 브라질 수출 검역 협상 타결은 중남미 국가 중 처음”이라며 “6억 인구의 잠재력을 가진 중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딸기는 국산 신선 농산물 중 수출 상위 10개 품목 중 하나다. 전체 수출액의 90% 이상이 싱가포르, 태국, 홍콩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국산 신선딸기의 수출액은 6753만달러다. 주요 국가별 수출액은 싱가포르가 1794만달러로 가장 많다. 이어 태국 1637만달러, 홍콩 1201만달러, 베트남 695만달러, 말레이시아 409만달러, 미국 58만달러 등이다.
국산 딸기는 동남아시아 열대과일과 비교해 과즙이 풍부하고 달콤한 것이 특징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산은 프리미엄 제품’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좋다. 최근엔 최대 시장인 미국에도 진출해 수출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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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는 유통기간이 짧아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수출 물량의 99%를 항공편으로 운송한다. 정부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히자 딸기 수출 전용 항공기를 띄우기도 했다.
국산 대표 품종으로는 ‘눈 속의 향기’라는 뜻의 ‘설향’이 있다. 충남농업기술원 논산딸기시험장(현 딸기연구소)이 2005년 개발한 설향은 겨울철에도 생육이 왕성하면서, 병해충에 강하고 과실이 큰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