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국회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자회사 노조가 인천공항보안(주) 사장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고 있다. 문진석 의원실 제공
탄핵소추 심판을 코앞에 두고 대통령실이 인천공항에 낙하산 인사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국회의원과 인천국제공항공사·자회사 노조 등은 5일 국회에서 ‘항공 비전문가의 인천국제공항보안(주) 낙하산 사장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서는 “항공 보안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없는 낙하산 인사는 제주항공 참사, 부산항공 화재, 진에어 기체 결함 등 최근 발생한 항공기 사고로 인해 불안해하는 여객들의 불안을 더욱 가중하는 것은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공항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항공 보안은 국가의 안전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으로, 정부는 항공 보안 분야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인천국제공항보안(주) 사장에 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자회사 노조는 정부가 인천국제공항보안 사장에 낙하산 인사를 임명할 경우, 강력한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도 ‘탄핵 정국 속 대통령실의 낙하산 인사는 국민이 지켜낸 민주주의에 대한 기만’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고려해 대통령실이 ‘낙하산 이직’을 준비하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현 정권의 ‘국정안정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인천공항 낙하산 1호 이학재 사장에 이어, 인천국제공항이 낙하산 인사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낙하산 인사들이 어떻게 임명됐는지 그 과정과 평가는 공정했는지 명명백백히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보안(주) 사장은 대통령실 경호처 소속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보안는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조만간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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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공사 소유인 인천공항에너지(주) 관리본부장(상임이사)에는 대통령실에서 여론조사를 하던 행정관 A씨가 내정돼 지난달 28일 면접을 치렀다. A씨는 이달 중 재취업 심사를 거쳐 내달쯤 임명될 전망이다.
경호처는 내정 사실을 부인했다. 경호처는 12일 “대통령경호처 출신 그 누구도 인천국제공항보안 사장에 내정된 사실이 결코 없다”며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억측과 유언비어로 대통령경호처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기를 당부하고,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무분별한 확산을 자제해 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