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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기 두려운 중국인 유학생들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이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탄핵 반대 측 극우 남성들의 26일 교정 난입과 폭력을 규탄하고 있다.강윤중 기자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이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탄핵 반대 측 극우 남성들의 26일 교정 난입과 폭력을 규탄하고 있다.강윤중 기자

12·3 불법 계엄 사태를 계기로 대학가에서 번지는 혐중 정서가 심상치 않다. 대통령 윤석열 측이 계엄을 정당화하기 위해 들고 나온 ‘부정 선거 의혹’과 ‘중국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황당무계한 음모론이 결합하면서 혐중 정서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탄핵 반대 서명운동 동참해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중국인 부정선거 개입설’ ‘중국인 간첩설’ 등이 담겼다. 지난달 26일 이화여대 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는 극우 유튜버들이 학생들에게 ‘너 중국인이지’ ‘간첩이 곳곳에 있다’ 등 혐오 발언을 내뱉었다. 윤석열 지지자들의 ‘마녀사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

인터넷엔 가짜뉴스들이 횡행한다. 중국인이 ‘화교 특별전형으로 의대를 프리패스한다’ ‘국공립 어린이집 우대를 받는다’는 글들이 수험생, 학부모들을 자극한다. 이런 입시 전형이나 어린이집 우대 조항이 있을 리 없는데도 가짜뉴스는 너무나 쉽게 퍼지면서 사람들을 혐중으로 인도한다.

최근 수년간 한한령(한류 금지령)과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중국에 대한 평균적인 감정이 나빠진 게 사실이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디플로맷 보도를 보면, 2022년 조사에서 한국인 81%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반중 정서는 조사 대상 56개국 중 가장 강했다. 대학가 혐중 정서는 국내 대학들의 적극적인 유치로 늘어난 중국인 유학생들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들의 태도가 한국 학생들과 차이를 드러내면서 오해와 반감이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선지 중국인이 ‘괜히 싫다’는 젊은이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과는 이웃으로 지내는 것이 우리의 숙명인 만큼 공존의 지혜를 찾는 수밖에 없다. 걱정스러운 것은 국민의힘이 ‘혐중’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탄핵소추에 찬성한다고 나선다”고 한 김민전 의원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리더십 공백으로 힘든 상황에서 공당임을 망각한 듯한 여당의 혐중 선동은 대중 외교의 걸림돌만 될 뿐이다. 국제질서를 온통 헝클고 있는 트럼프 시대에 외교 지렛대를 스스로 내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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