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유커 기댔던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경영 정상화 ‘안갯속’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유커 기댔던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경영 정상화 ‘안갯속’

개장 1년 만에 모기업 유동성 위기…사모펀드에 경영권 내줘

한·중관계 악화에 비상계엄 국면 여전…매출 회복 쉽지 않아

인천공항 북측 ‘6조원 투자’ 4단계 개발 계획도 차질 빚을 듯

동북아 최대 규모로 조성하려던 인천공항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개장 1년 만에 적자 누적으로 사모펀드에 경영권이 넘어간 것이다. 인스파이어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특수에 기대한 측면이 크다. 한·중관계 회복 기미가 안 보이고, 비상계엄 국면을 거치며 국내에 ‘혐중 정서’가 극에 달한 터라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지도 불투명하다.

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미국의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이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인천공항 북측에 있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인디언 ‘모히건’ 부족이 설립한 미국 회사 모히건이 1조8000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1275개 객실의 5성급 호텔 3개동과 1만5000석의 다목적 전문 공연장, 2만4000㎡로 국내 최대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갖췄다. 2023년 11월 부분 개장한 데 이어 2024년 2월 공식 개장했다.

인스파이어는 그러나 개장 직후부터 적자를 봤다.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매출 2190억원에 1564억원의 적자를 냈다. 객실 점유율은 47~83%에 그쳤다.

개장하자마자 큰 폭의 적자를 본 데다 모기업인 모히건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인스파이어 경영권은 1년여 만에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로 넘어갔다. 베인캐피털은 인스파이어 건립 사업의 주요 투자자 중 한 곳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의 누적 결손금은 4000억원 이상이다.

인스파이어 매출 부진은 기대했던 중국인 관광객 특수가 사라지면서 발생한 측면이 크다. 사업을 추진할 2015~2016년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와 면세점 등이 호황을 누렸다. 이후 박근혜 정부 당시 한·중관계 악화로 인한 ‘한한령’ 여파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며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최근 1년간 인스파이어 매출(2190억원)을 보면 외국인 카지노 매출이 1079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카지노 매출 규모를 보면 턱없이 적다. 인천공항 인근에 있는 또 다른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의 지난해 카지노 매출은 4100여억원이었다.

문제는 매출 부진이 단기간에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은 요원해 인천공항 면세점들마저 줄줄이 적자를 보고 있다. 12·3 비상계엄을 거치며 극에 달한 국내 ‘혐중 정서’는 또 다른 악재다. 여간하면 국내 정치상황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중국 정부조차 성명 등을 통해 우려의 뜻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주인이 사모펀드로 바뀌면서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단계별 개발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인스파이어 측은 인천공항공사로부터 99년 임차 조건으로, 총 6조원을 투입해 전체 부지 436만7000㎡를 개발하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2032년까지 진행되는 테마파크 등 ‘1B 단계 개발’에 대한 사업계획서 제출이 주주 변경 등 문제로 당초 1월에서 3월로 연기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허가를 조건으로 1B 단계 개발을 하기로 한 만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인캐피털 측은 “투자자 유치는 물론 인스파이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운영 효율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