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추 판매대. 연합뉴스
정부가 배추와 무 등 노지 채소의 가격 강세와 학교 급식 재개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비해 정부 비축 물량을 집중 공급한다.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봄배추와 봄무의 재배면적도 확대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농축산물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0.6% 오른 것으로 나타나 7개월 연속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다만 배추, 무, 당근 등 노지 채소류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품목별 소비자물가를 보면, 배추(65.3%), 무(89.2%), 당근(59.6%) 등은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농식품부는 겨울 배추와 무의 경우 지난해 파종(씨뿌리기)과 정식(밭에 옮겨심기, 9~10월) 시기 유례없는 고온과 집중호우로 피해가 컸고, 겨울철엔 주산지(전남, 제주)에 대설과 한파가 이어지면서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노지 채소류 가격 강세는 3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5일 기준 배추는 1년 전보다 34%, 무는 54%, 당근은 12% 각각 뛰었다.
농식품부는 노지 채소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3월 각급 학교 개학 이후 급식 재개 등에 대비해 정부 비축 물량 등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할인지원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추, 무, 양배추, 당근 등 4개 품목은 오는 4월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해 민간 수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배추와 무는 민간 수입 물량을 aT가 인수해 도매시장, 김치 업체, 식자재 업체 등에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무는 정부 비축분 500t을 도매가격의 70% 수준으로 대형마트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이들 4개 품목에 대해 최대 40% 할인하는 행사를 다음달까지 이어가고, 이들 채소의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시금치, 봄동, 열무, 얼갈이에 대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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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봄배추와 봄무의 재배면적을 확대한다. 올해 봄배추 재배면적은 3623ha로 전년 대비 6.5%, 봄무는 935ha로 전년 대비 12.0% 각각 확대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기상 변화 등으로 작황이 부진할 것에 대비해 생육 상황 점검, 영양제 지원 등 농업인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