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드센 여자들’, 사장님이 되다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드센 여자들’, 사장님이 되다

[책과 삶] ‘드센 여자들’, 사장님이 되다

여사장의 탄생
김미선 지음
마음산책 | 252쪽 | 1만7000원

“사장님”과 “이모님”. 음식점 종업원을 부를 때 전자는 주로 남성을, 후자는 여성을 칭하는 말로 쓰였다.

‘이모’ 호칭은 저임금·비숙련 역할의 여성 직종을 다소 낮게 부르는 차별적 표현이란 인식이 생기며 지양되고 있다. 하지만 ‘사장’이란 말에 남자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건 여전하다.

한국의 여자 사장들은 시대별로 어떤 생애를 살았을까. 이화여자대학교 연구교수이자 여성학 박사인 김미선은 한국 경제사가 누락한 ‘여사장’들에 주목했다. 그는 “구술 채록을 하며 만나온 다양한 분야의 여성이 사장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 겪었던 경제활동 경험과 애환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한다.

김미선은 한국전쟁으로 1950년대 여사장이 탄생했다고 말한다. 가장 역할을 맡아오던 남성들이 전쟁터에 동원되면서 후방에 남겨진 여성은 경제활동에 나서야 했다. 남한에서 전통적으로 ‘남성’의 역할로 취급되던 시장 ‘장사’에 나서고 돈 관리를 했다.

요식업·양장점·공예업 등 여성의 전통적인 성 역할과 관련된 업종으로의 진출도 많았다.

가정을 건사했건만 여사장들은 자신이 ‘남성적인’ 일을 했다는 데에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기가 세다’ ‘드세다’ ‘나댄다’는 말이 따라다녔다.

사회적 시선은 여사장들이 자신의 성과를 드러내기보다 남편에게 공을 돌리는 등 뒤로 물러서게 만들었다. 여사장들에게는 일 못지않게 가사노동도 잘해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

책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 그리고 현재까지 여사장이 편견을 넘어 주체적인 경제인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따라간다. 김미선은 현재에도 청년 여성 자영업자의 성취는 “경제적 접근으로 확장되지 못하고 소비나 문화의 영역에서 해석되는 데 머무른다”고 말한다. 그 성찰은 경제 주체로서의 여성이 아직도 과소평가되고 있는 현실을 환기한다.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아니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구독 취소하기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보기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