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 가드 시나만대니얼
미 대학 여자농구 새 역사

“동등한 경쟁자 되고싶어” 장애가 있어 왼손만으로 농구를 하는 미국 레슬리대학교 여자농구팀 가드 베일리 시나만대니얼이 지난 2월 경기에 앞서 훈련하고 있다. 렉싱턴 | AP연합뉴스
미국 레슬리 대학교 여자농구팀 가드 베일리 시나만대니얼은 지난해 12월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 Ⅲ(3부) 여자농구 사상 최초로 한 손으로 필드골을 성공시킨 선수가 됐다.
그는 최근 CNN 인터뷰에서 “코치가 ‘오늘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봐서 정말 행복하다’고 문자를 보내와 처음에는 ‘무슨 역사?’라고 되물었다”며 “그냥 슛 하나 넣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나만대니얼은 오른팔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CNN은 “그에게 농구는 자신이 ‘특별한 선수’가 아니라 그저 동등한 경쟁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전했다. 그의 키는 167㎝다.
그는 고등학교 3년 동안 팀에 소속됐지만 마지막 해에 방출됐다. 그는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큰 대학에 진학하려던 계획을 접고, 제 경기를 봐줄 수 있는 학교를 직접 찾았다”고 말했다. 결국 노스캐롤라이나 워런 윌슨 칼리지에 입학하며 다시 농구공을 잡았다. 2년 뒤에는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레슬리 대학으로 전학했다. 그는 “누군가가 ‘넌 못할 거야’라고 말하면 나는 ‘그럼 반드시 해내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3~2024시즌 동안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렸고 마침내 2024년 12월4일 피치버그 스테이트를 상대한 경기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그가 골을 넣자 레슬리 대학교 마틴 레더 감독은 바로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레더 감독은 “그 순간을 온전히 기념하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시나만대니얼은 7주 뒤 자신의 생일 경기에서도 골을 넣었다.
레슬리 대학교는 이번 시즌 14년 만에 NAC 웨스트 디비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준결승에서 마감했다. 시나만대니얼은 “여기 와서 농구를 하면서, 딱 한 명이라도 ‘저 선수도 해내는데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어릴 땐 WNBA에도 NBA에도 나 같은 선수가 없었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너도 할 수 있다’고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