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무를 고르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2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08(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특히 작황 부진으로 무(89.2%)와 배추(65.3%) 물가가 가파른 상승폭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배추·무 가격 강세가 계속되자 정부가 비축 물량을 도매시장에 풀고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민생경제점검TF(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배추·무 수급 안정방안을 발표했다.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배추와 무 생산량은 전년대비 각각 9.9%, 15.9% 줄었다. 정부는 지난해 중국산 배추·무 수입을 크게 늘리는 등 수급 안정에 나섰지만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2월 하순 기준 배추·무의 도매 가격은 평년대비 71.1%, 153.2%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우선 배추 비축물량 2600톤(t)을 도매시장에 매일 100t씩 방출한다. 무 비축물량 500t은 대형마트에 도매가격의 70% 수준으로 공급한다.
봄동, 열무 등 대체 품목 소비 진작을 위해 할인을 지원하고, 배추와 무의 할인기간도 4월까지 한 달 연장한다. 정부는 배추·무의 직수입 물량을 확대해 전국 도매시장에 매주 200~500t씩 공급하고, 다음달까지 배추와 무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민간 수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봄배추와 무의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보다 30~45% 확대한다. 배추는 전년대비 7000t 늘어난 2만2400t, 무는 전년대비 1000t 늘어난 4500t이 대상이다. 계약재배 참여 농가에는 모종과 약재비를 지원한다. 정부는 수매도 배추와 무 각각 5000t·2500t씩 확대하고, 계약기간도 3월 중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특별한 공급 충격이 없다면 소비자물가는 2% 내외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전세계적 이상기후와 국내 정치상황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전 부처가 물가안정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