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왼쪽)과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대표. HD현대 링크트인 캡처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대표와 ‘인공지능(AI) 조선소’ 프로젝트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팔란티어 사무실에서 카프 대표와 만나 AI 조선소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방산 협력을 논의했다. 팔란티어는 미국 국방부, 해군, 육군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미국 방산 AI 기업이다.
AI 조선소는 HD현대와 팔란티어가 2021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미래형 조선소’(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와 맞닿아 있는 개념이다. FOS는 가상·증강 현실, 로보틱스, 자동화, AI 등의 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첨단 조선소를 의미한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5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공개된 팔란티어 홍보 영상에 출연해 HD현대의 미래 조선소 청사진을 소개한 바 있다.
양사는 AI 기반 방산 솔루션이 향후 한·미 양국의 안보 전략에 중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데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는 지난해부터 팔란티어와 무인 수상함을 공동 개발해왔다.
HD현대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오는 10∼1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에너지 행사 ‘세라위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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