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 조종사, 위도 좌표 7자리 중 숫자 1개 잘못 입력
후임 조종사는 좌표 정상 입력…군 투하 원인 분석 중
민간인 15명, 군인 14명 부상…2명은 수술 후 회복 중
지난 6일 경기 포천시 훈련중이던 공군 전투기 2대에 실린 폭탄 8발이 민가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7일 사고 민가에 지붕과 유리창이 심하게 훼손돼 있다. 권도현 기자
공군 전투기 2대의 민가 오폭 사고 원인은 선임 조종사가 표적의 위도를 가리키는 7자리 숫자 중 1개를 잘못 입력했기 때문으로 군 당국에 의해 조사됐다. 함께 임무를 수행한 후임 조종사는 표적 좌표를 정상적으로 입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공군에 따르면, 전날 경기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훈련에 참가한 KF-16 전투기 2대 중 1번기 조종사는 군용 WGS84 경·위도 좌표 체계를 잘못 입력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좌표 체계는위도 좌표 7자리, 경도 좌표 8자리로 구성된다. 1번기 조종사는 위도 좌표 7자리 중 숫자 1개를 잘못 입력한 것이다.
2번기 조종사는 숫자를 정확하게 입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목표를 동시에 사격하는 훈련 목적상 2번 조종사는 선임인 1번 조종사의 투하에 따라 발사 버튼을 누른 것으로 추정된다. 공군 관계자는 “조종사들간에 어떤 의사소통이 있었는지를 조종사의 진술과 비행기록장치를 통해서 교차 검증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1번 조종사는 최초 좌표를 입력할 때 해당 오류를 냈고, 이후 확인 절차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투기 조종사는 임무를 받으면 출격 전날 폭탄을 투하할 좌표를 사무실에서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에 입력한다. 출격 당일 조종사는 이동식저장장치를 이용해 전투기 컴퓨터에 좌표를 업로드한다. 이후 공중에서 실제 투하를 하기 전에 좌표가 제대로 설정됐는지 재확인한다.
국방부는 해당 사고로 민간인 15명과 군인 14명 등 총 2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중 중상을 입은 사람은 2명으로, 전날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에 있다.
전날 오전 10시4분쯤 KF-16 전투기 2대에서 발사된 MK-82 일반폭탄 8발이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의 민가에 떨어졌다. 2대의 전투기는 각 4발의 폭탄을 장착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