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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때문?…왕버들 군락지 벌목한 안동시에 시민단체 “생태계 파괴”

입력 2025.03.07 15:17

수정 2025.03.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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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반변천 선어대 습지에 있는 왕버들나무 군락지. 안동시는 해당 나무로 인해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모두 벌목했다. 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경북 안동시 반변천 선어대 습지에 있는 왕버들나무 군락지. 안동시는 해당 나무로 인해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모두 벌목했다. 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안동시가 홍수 예방을 목적으로 왕버들나무 수십여 그루를 벌목하자 환경단체가 근거 없는 생태계 파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안동환경운동연합은 7일 오전 반변천 선어대 생태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혜의 습지를 파괴한 안동시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선어대는 안동 8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은 용이 돼 하늘로 오르려던 인어를 도와준 머슴이 승천한 용으로부터 넓은 들판을 선물 받았다는 전설이 있다. 호수처럼 넓은 물웅덩이와 임하댐 건설로 생겨난 습지가 특징이다.

단체는 “안동시가 홍수 예방 차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국비를 지원받아 선어대 습지의 왕버들 군락지를 통째로 베어버렸다”며 “일부 주민들의 민원이 있었다는 이유로 습지를 운동장으로 만들어 버리는 야만적인 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경북 안동시 반변천 선어대 습지에 있는 왕버들나무가 벌목된 모습. 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경북 안동시 반변천 선어대 습지에 있는 왕버들나무가 벌목된 모습. 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이어 “안동시에 왕버들 숲으로 인한 홍수피해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별다른 근거를 내놓지 못했다”며 “이번 벌목이 어떤 홍수 예방 효과가 있는지 객관적인 조사나 명확한 기준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선어대 습지는 상수원 취수를 위해 보를 설치했기 때문에 물흐름이 완만해 홍수피해가 우려되지 않는 곳이다”며 “안동에서 60년을 살면서 이곳에 홍수피해가 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량이 늘어난 만큼 통수단면(물이 이동하는 통로의 단면)을 늘리는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또 비가 오면 떠내려오는 쓰레기 등이 습지 나무에 쌓이는 것을 방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동시 관계자는 “쓰레기들이 나무에 걸려 쌓이면서 악취가 심하다는 민원이 많았다”며 “퇴적토에서 무분별하게 자라는 지장목을 제거하는 사업 중 일부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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