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유튜버들도 ‘총출동’
경찰, 차벽 설치·경계 강화

7일 오후 경기 의왕의 서울구치소 정문 앞 민원인 쉼터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환호하고 있다. 오동욱 기자
7일 오후 경기 의왕의 서울구치소 삼거리에 들어서자 또렷이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울구치소 정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외치는 소리가 300m가량 떨어진 삼거리까지 들렸다.
이날 오후 2시쯤 법원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취소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이 수감 중인 구치소 앞으로 모였다. 서울구치소 삼거리부터 만면에 웃음을 띤 채 민원인 쉼터로 향했다. “정말 다행이야.” “사기 탄핵 들통났어.” 지지자들은 눈물을 훔치거나 즐거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걸음을 옮겼다.
서울구치소 앞 민원인 쉼터에 모인 지지자들은 계속 늘어났다. 일부 지지자들은 휴대용 의자를 가져와 대통령이 구치소를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각종 집회에서 모습을 보였던 극우 유튜버들도 때를 놓치지 않고 왔다. 손에 핸드폰을 들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한 지지자는 “배신자를 때려잡자. 한동훈은 민주당 입당해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 관저가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각종 집회에 참석했다는 강연장씨(84)는 “대통령이 나오게 되니까 좋다”며 “나라가 개판이 됐는데, 대통령이 나와서 임기를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일 오후 경기 의왕의 서울구치소 정문 앞 민원인 쉼터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환호하고 있다. 오동욱 기자
경기도 의왕시에서 온 유모씨(62)는 “공수처가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대통령이 불법으로 구속된 것이다. 구속 취소가 당연하다”며 ‘구속 취소를 결정한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 지귀연 부장판사에 대해 “항상 좋은 판결을 내렸다고 유튜브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 석방과 함께 한남동 관저로 이동하자며 서로 독려하기도 했다. ‘윤석열 지키는 사람들’ 관계자가 “볼보빌딩 앞에 ‘신의한수’가 기다리고 있다”며 “한강진역 2번 출구로 나와서 한남대교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와아아’ 소리로 호응했다.

7일 오후 경기 의왕의 서울구치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을 석방하라”며 시위하고 있다. 오동욱 기자
이들은 오후 5시까지도 윤 대통령이 석방되지 않자 불만을 토해내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들어가는 것은 쉬워도 나오는 것은 뭔 절차가 이렇게 복잡하느냐”고 외쳤다. 한 지지자는 “구속은 날이 아닌 시간으로 한다”는 법원 결정을 인용하며 “이미 대통령이 10시간 넘게 구금돼 있는 것이다.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말했다.
경찰은 서울구치소 주변의 경계를 강화했다. 서울구치소 삼거리부터 차도와 인도 경계에 경찰기동대 버스로 차벽이 만들어졌다. 도로가 좁아 차벽을 설치할 수 없는 서울구치소 바로 앞은 경찰 기동대 인원 등이 한 줄로 늘어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차도로 나오지 못하게 막아섰다.

서울구치소 앞에 모여든 윤석열 지지자들과 경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