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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앞에 모인 윤 지지자들 “계엄을 계몽으로…전쟁해야”

입력 2025.03.10 06:00

수정 2025.03.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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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앙된 분위기 속 집회 진행…“탄핵·수사 모두 무효” 주장

전광훈 “헌재가 딴짓하면 한칼에 날려버릴 것” 막말까지

둘로 나뉜 서울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튿날인 9일 서울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열린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가자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왼쪽 사진). 시민들이 9일 오전 6시20분쯤 서울 광화문 옆에서 은박 담요를 몸에 두르고 윤석열 대통령 석방을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정효진·이예슬 기자

둘로 나뉜 서울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튿날인 9일 서울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열린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가자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왼쪽 사진). 시민들이 9일 오전 6시20분쯤 서울 광화문 옆에서 은박 담요를 몸에 두르고 윤석열 대통령 석방을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정효진·이예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지지자들이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지자들은 “탄핵 기각과 불법 수사 무효가 다음 단계”라고 외쳤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집회 장소를 광화문에서 한남동으로 옮기며 9일 오전부터 관저 인근에는 사람들이 운집했다. 이날 정오 경찰 추산 4500명가량이었다.

집회는 격앙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무대에 선 목사가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대통령 석방 축하 예배를 드리자”고 외치자 지지자들은 “아멘”이라고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최모씨(76)는 “어제도 광화문에 갔다가 관저로 왔었는데, 대통령을 보니 울컥해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김모씨(69)는 “자식들 좋은 일 있었을 때보다도 행복한 하루”라며 “대통령 석방 소식을 듣고 관저로 향하는데 다들 만세를 부르고 난리가 났다”고 했다.

윤 대통령 석방에 고무된 이들은 ‘극우’라고 자칭하는 데도 망설임이 없었다. 이모씨는 “우리를 보고 극우라고 한다면 이 나라에서는 극우가 가장 정상적인 사람들 아니겠냐”고 했다.

이들은 “탄핵과 수사 모두 무효”라고 주장했다. A씨는 “석방은 순리대로 된 것이고 공수처와 검찰이 했던 수사도 모두 불법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공소장도 모두 엉터리 아니겠냐, 실체가 없으니 대통령도 풀려났다”고 했다. 인천에서 온 B씨(70)는 “석방됐으니 이제 탄핵 무효 결정까지 나야 한다”며 “대통령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폭력 사태를 선동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졌다. 전광훈 목사는 “윤 대통령이 나왔으니 헌재는 재판을 하나 마나 끝난 것”이라며 “헌재가 딴짓을 하면 국민저항권을 발동해서 한칼에 날려버릴 것”이라고 했다. 지지자들은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허모씨(67)는 “윤 대통령이 석방됐으니, 모든 자원을 본격적으로 동원해 계엄을 계몽으로 만들 수 있게 전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이 다시 모여들자 곳곳에 경찰 기동대 버스와 경찰관들이 배치됐다. 관저 앞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경찰이 “어디로 가시냐”고 목적지를 묻는 등 경비태세가 다시 강화되며 긴장감이 흘렀다. 관저 인근 한남초등학교 앞에도 경찰의 질서유지선이 재차 설치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중부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하교를 할 수 있게 직원 3명을 투입해 통학안전지원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석방돼 관저로 돌아온 전날 지지자들은 “행복해서 미칠 것 같다”고 소리를 질렀고, 일부는 휴대전화로 윤 대통령의 경호 차량이 관저로 이동하는 생중계 영상을 보며 춤을 추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한 참가자는 “세계에 이런 지도자가 어디 있느냐,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대통령을 가진 나라”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관저 앞에 도착해 경호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인사하자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우리가 목숨을 걸고 대통령을 지켜내자”고 외쳤다. 윤 대통령은 석방 직후 “그동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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