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무서워요” 18년 방치 폐건물, 도시형생활주택으로 탈바꿈

류인하 기자

관악구, 4월부터 해체 돌입

폐건물 해체 작업 위한 비계 등 안전장치 설치 중인 건축물. 관악구 제공

폐건물 해체 작업 위한 비계 등 안전장치 설치 중인 건축물. 관악구 제공

지하철 신림선 당곡역 1번 출구를 나오면 흉물스럽게 솟아있는 폐건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폐건물 주변으로 보호 펜스를 쳐 놨지만 봉천동 주택가 주민들은 “밤마다 그곳을 지날 때면 무섭다”라고 말한다.

이 폐건물은 당초 주상복합 상가건물관로 지어질 예정이었지만 지난 2007년 부도가 나면서 골조공사만 마친 상태에서 경매로 넘어갔다. 이후 주인이 계속 바뀌었지만 건물은 끝내 완공되지 못하고 18년간 흉물로 방치됐다.

관악구는 “폐건물 바로 옆에는 골목 상가가 다수 밀집했고, 주택가가 자리잡고 있다”며 “건물에 위험하게 꽂힌 철근 등 방치된 자재들로 안전사고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도시미관을 저해한다는 지적들이 나왔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관악구가 오는 4월부터 이 건축물에 대한 해체작업이 시작된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장기 방치된 건축물 해체를 지속적으로 시도한 결과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해당 건물주 등 관계자 면담을 두 차례 진행했다. 주상복합이었던 건물 용도를 변경해 건물주가 사업을 계속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구는 현재 민간시행자와 협력해 가설 비계 설치 등 단계별 해체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4월부터 해체작업에 들어가 올해 12월 안에 건축물을 모두 해체한다는 계획이다.

해체공사가 완료된 부지에는 도시형 생활주책이 들어선다. 구는 주변 상인과 주민들의 불편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해체작업과 동시에 새 건축물 건립을 위한 준비를 해나가기로 했다.

박준희 구청장은 “주민들이 오랜 시간 불편을 겪어온 만큼,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민간 시행자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해당 건축물을 안전하게 해체해 주민 불안을 해소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과 지역 이미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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