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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군, KF-16 전투기 오폭 원인 ‘좌표 오입력’…3번의 확인 기회도 놓쳐

입력 2025.03.10 10:35

수정 2025.03.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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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조사 결과 발표…조종사 과실로 결론

부대 지휘관의 지휘·감독도 미흡했다 판단

좌표 중복 확인 절차 보완 및 강화 등 대책

한·미연합훈련 중 공군 전투기의 폭탄이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의 민가에 떨어진 지난 6일 한 주택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해당 장면이 포착돼 있다. 폭발로 중경상 등 마을 주민 15명이 다치고, 성당 건물과 민가 등 8채가 파손됐다. MBN 제공 영상 캡처

한·미연합훈련 중 공군 전투기의 폭탄이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의 민가에 떨어진 지난 6일 한 주택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해당 장면이 포착돼 있다. 폭발로 중경상 등 마을 주민 15명이 다치고, 성당 건물과 민가 등 8채가 파손됐다. MBN 제공 영상 캡처

공군이 KF-16 전투기 오폭 사고의 주요 원인은 조종사 과실이라고 10일 결론냈다. 조종사들이 폭탄을 투하할 좌표를 잘못 입력했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세번의 기회도 놓쳤다는 것이다. 공군은 또 부대 지휘관들의 지휘·감독도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공군은 좌표의 중복 확인 등 대책을 내놓았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앞서 KF-16 전투기 2대는 지난 6일 오전 10시4분쯤 MK-82 폭탄 8발을 비정상 투하해 사격장보다 10km 떨어진 민가에 떨어져 부상자가 발생했다.

공군은 전투기 조종사들이 지난 5일 비행을 준비하면서 사격을 위한 좌표를 잘못 입력했다고 밝혔다. 당시 1번기 조종사가 표적을 포함한 경로 좌표를 불러줬고, 2번기 조종사가 비행임무계획장비 컴퓨터에 입력했다. 이 과정에서 위도 좌표 7개 가운데 1개를 오입력했다. ‘05’를 ‘00’으로 입력했다는 것이다.

최초 1번기 조종사가 잘못된 좌표를 불러줬는지, 좌표를 제대로 알려줬지만 2번기 조종사가 잘못 입력한 것인지는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1번기 조종사는 좌표를 제대로 불러줬다는 입장이고, 2번기 조종사는 (불러준 대로) 잘 입력했다고 한다”라며 “현장에 두 사람밖에 없던 상황에서 진술이 달라 누가 옳다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숫자 5와 0을 잘못 알아들었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조종사들은 좌표를 제대로 입력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두 조종사는 좌표를 입력한 뒤 이를 종이로 출력해 확인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공군 관계자는 “당일 오류로 인해 출력이 안됐다”라며 “출력이 안됐더라도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확인을 해야 하는데 이게 누락된 것”이라고 말했다. 첫번째 기회를 놓친 것이다.

지난 6일 비행 당일 조종사들은 좌푯값이 저장된 비행자료전송장치를 전투기 임무 컴퓨터에 꽂아 좌표를 입력했다. 2번기는 전송장치 장비 오류로 좌표가 제대로 저장되지 않았다. 2번기 조종사는 전투기 시동 후 수동으로 정확한 좌표를 입력했다. 공군은 “결과적으로 1번기에는 잘못된 좌표가, 2번기에는 올바른 좌표가 입력된 것”이라며 “이륙 전 최종 점검 단계에서 두 조종사는 경로 및 표적 좌표를 재확인했지만 이때도 1번기 조종사는 입력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두번째 확인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후 1번기 조종사는 비행 중 육안으로 표적을 확인해야 했지만 이를 소홀히 했다. 그는 합동최종공격통제관(JTAC)에 “표적 확인”이라고 통보하고 폭탄을 투하했다. 마지막 확인 기회도 지나친 것이다. 공군은 “1번기 조종사는 비행경로와 표적 지역 지형이 사전 훈련 때와 약간 다르다고 느꼈지만 항공기에 시현된 비행정보를 믿고 임무를 강행했다”라며 “정해진 탄착시간을 맞추느라 조급해져 표적을 정확히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맹목적으로 ‘표적 확인’을 통보하고 투하했다”고 말했다.

2번 전투기에는 정확한 좌표가 떴지만, 2번기 조종사는 1번기와 동시 투하를 위해 밀집 대형 유지에 집중하느라 좌표에서 벗어난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2번기 조종사는 1번기 지시에 따라 동시에 폭탄을 투하했다. 공군은 “당시 사격 전술은 밀집대형 동시 공격 전술로, 표적에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 전투기 2대가 동시에 무장을 투하하는 것”이라고 했다.

공군은 부대 지휘관의 관리·감독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부대 전대장(대령)은 훈련 계획 및 실무장 사격 계획서 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대장(중령)은 조종사들의 비행준비 상태를 적극 확인·감독해야 했지만, 일반적인 안전사항만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군은 “임무편조의 비행기록장치 확인 등을 통한 사격편조 문제점 파악, 표적 브리핑 확인 절차 등 세부적 비행준비 상태 확인·감독 등이 미흡했다”고 말했다.

공군은 표적 좌표 확인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종 공격단계 진입 전에 조종사들이 좌표를 상호 확인하는 절차를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또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실무장 전담 통제사를 지정해 좌표를 확인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비정상 상황 발생 시 조종사가 신속하게 전파하고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보고체계도 점검하고 강화하겠다고 공군은 밝혔다.

공군은 실무장 임무 때 부대 지휘관에게 비행계획과 임무 결과를 대면 보고하고, 대대장이 브리핑에 직접 참여해 임무 준비 상태를 점검하는 등 지휘관의 관리·책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공군은 “비행시현체계와 MCRC 전담 콘솔을 운영해 임무 진행 상황을 중첩 감시하겠다”라며 “모든 조종사에게 교육해 실무장 훈련에 대한 경각심과 책임감을 제고하고 주기적인 비정상 상황 조치 훈련을 통해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공군은 “국민 여러분께, 특히 포천시 노곡리 주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이번 사고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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