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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돌아온 태극기 부대에···관저 앞 한남초교는 ‘긴장’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의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한 학생이 보호자의 손을 잡고 등교하고 있다. 우혜림 기자 사진 크게보기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의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한 학생이 보호자의 손을 잡고 등교하고 있다. 우혜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구속취소로 석방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복귀하면서 인근 학교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른바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연일 관저 인근에 모여 집회·시위를 이어가면서 탄핵 찬성 측과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섰다.

10일 오전 대통령 관저 인근에 있는 한남초등학교 주변은 경비 태세를 갖춘 경찰관들로 북적였다. 이날 학교 앞에는 경찰관과 경찰 차벽 등이 줄줄이 배치됐고 학교 주변에도 질서유지선이 설치됐다. 등교하던 학생들은 줄지어 선 경찰을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두리번거리기도 했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한남초등학교로 가는 길목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붙여놓은 포스터가 붙어있다. 우혜림 기자 사진 크게보기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한남초등학교로 가는 길목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붙여놓은 포스터가 붙어있다. 우혜림 기자

학교 인근 건물 벽면과 울타리 등에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얼굴 위에 ‘X’ 자를 그려놓거나 그 부분을 찢어놓은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등교하던 한남초등학교 학생이 이를 힐끔거리며 쳐다보기도 했다. 붉은 글씨로 ‘부정선거 사형!’이라고 쓰인 손팻말 등이 인도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정문 인근에는 “우리 아이들 안전 위해 통학로는 지켜주세요”라고 쓰인 현수막이 설치됐다. 그 와중에 스피커를 매단 차량 운전자가 “윤석열 개XX야”라고 외치며 학교 앞을 지나다녀 경찰이 이를 제지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소속 직원 3명을 배치해 ‘통학안전지원단’을 운영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직원들은 이날 한남초등학교 정문 인근을 순찰하며 학생들의 등굣길을 살폈다. 등교 안전지도 봉사를 하는 정모씨(91)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서 긴장된 마음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등굣길에는 보호자의 손을 잡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학부모 현모씨는 “윤 대통령 석방 이후에 학교에서 ‘가능하면 보호자가 등굣길에 동행하라’는 지침이 내려왔고, 시위대가 몰려올까 걱정돼 함께 나왔다”며 “아이들이 ‘갑자기 왜 같이 등교하냐’고 물어봐서 설명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 선고를 앞두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학교들은 선고 당일 재량 휴업·휴교에 나설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안전대책 마련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결정 선고일 이후 며칠간 휴교를 논의하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한남초등학교에서도 탄핵 선고일정 확정을 앞두고 휴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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