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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계엄 충격에서 점차 회복···통상 갈등으로 경기 하방 위험은 확대”

입력 2025.03.10 16:16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 감만·신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 감만·신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 경제는 정국 불안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통상갈등 등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10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를 통해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는 지난해 말 정국 불안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통상 갈등이 심화하며 세계무역 위축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지만, 전월(91.2)보다 높은 95.2를 기록하며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 KDI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수출기업은 3월 기준, 95.7로 전월(91.7)보다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내수 기업도 83.9에서 86.8로 개선됐다.

반면, KDI의 진단대로 미국과 여타 국가 간 통상갈등이 심화하면서 수출 여건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미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2월 일평균 수출은 1년 전보다 5.9% 줄며 전월(7.7%)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범용 반도체 부진으로 ICT 품목 일평균 수출이 5.1% 줄어든 데다 글로벌 수요 둔화로 ICT 제외 품목 수출액도 6.2% 감소했다.

KDI는 미국의 관세 인상은 향후 수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KDI는 “지난해 전체 수출 중 대미 수출 비중은 18.7%”라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ICT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점을 고려하면 이 분야의 관세 인상이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KDI는 원·달러 환율(1463.4원)이 전월 말 대비 0.7% 상승했고,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22.9)가 전월(18.8) 대비 상승한 점을 근거로 꼽았다.

건설투자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1월 건설업 생산(-27.3%)은 지난해 1월 생산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감소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경기 둔화로 건설 수주, 건축 착공 면적 등 선행지표의 개선세도 약화했다. 1월 취업자 수 역시 건설업 취업자가 큰 폭으로 감소(-16만9000명)하면서 13만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비와 투자도 흔들리고 있다. 설 명절 등의 일시적인 요인으로 1월 소매 판매(0.0%)는 보합세를 보였지만, 고금리 기조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여전히 부진한 흐름이라고 KDI는 진단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지만,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이 수출에 파급되면서 국내 설비투자에도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미국발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의 대미 관세율 등 미국 측의 오해가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설명해달라”고 관계 부처에 주문했다. 또 “조선산업·에너지 분야 등 미국 측의 관심이 높은 사항은 한미 양국 간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협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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