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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 낙점 바라보는 탄핵반대파, ‘전략적 선택’ 기대하는 탄핵찬성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9월24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 취업지원대책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9월24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 취업지원대책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판이 물밑에서 요동치고 있다. 탄핵반대에 앞장서 온 주자들은 행보를 자제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 낙점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된다. 탄핵찬성 입장을 밝혔던 주자 측에서는 보수층이 대선 본선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윤심에 휘둘리는 당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탄핵반대파 대선주자군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나경원·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다. 이들은 공개적으로 탄핵을 반대하고 일부는 윤 대통령을 직접 찾은 뒤 메시지를 전하는 등 친윤석열(친윤)계 행보를 보였다.

윤 대통령 석방 뒤 탄핵반대 주자 쪽에서는 조기 대선이 열리면 윤심이 자신에게 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한 국민의힘 인사 측 관계자는 “탄핵이 인용되면 윤 대통령은 자기한테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후보로) 꽂아 놓으려고 하지 않겠나”라며 주자들이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조기 대선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헛된 꿈꾸지 말라고 계속 말씀드려 왔다”면서도 “정치분석가들은 ‘다음 대통령 후보는 윤심이 실릴 수밖에 없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탄핵반대 주자들은 다만 공개적으로는 탄핵기각 또는 각하를 주장하며 조기 대선 가능성에 거리를 두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대통령께서 공정한 재판에 의해 다시 직무에 복귀하길 저는 바란다”고 밝혔다. 홍 시장도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탄핵이) 기각되면 혼란, 인용되면 전쟁”이라며 “전쟁보다 혼란이 더 낫지 않나”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이 경선에 개입하려 할수록 탄핵찬성 주자들의 입지는 좁아진다. 이날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북콘서트에 앞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에 반대하는 취지의 집회를 열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때가 되면 대통령을 뵐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지만 친윤계에선 “배신자는 대통령을 이용하지 말라”(장예찬 전 최고위원)는 반발이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탄핵찬성 입장을 밝혔던 점이 경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경선 영향력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라면 경선이 끝날 때까지 (의중을) 대놓고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본인의 마지막 무기로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경선 막바지까지 의중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경선이 ‘충성경쟁’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 전 대표는 “보수는 정말 중요할 때는 집단적으로 합리적인 판단과 전략적인 판단을 해 왔다”고 보수층이 대선 본선 경쟁력을 고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도 “국민들 마음이 떠나 있는 상태인데 ‘윤심팔이’를 하는 게 가능하겠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에 휘둘리는 당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전직 의원은 “이대로 가면 우리 당은 앞으로 정말 나중에 없어질 것”이라며 “어찌 됐든 계엄 반대와 같은 목소리를 계속 강경하게 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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