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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은 공군이 아니라 육군에 보고받고, 공군은 사고 100분 후 언론 공지

공군, 지난 6일 전투기 오폭 중간조사 결과 발표

중앙방공통제소, 상황 파악 뒤 14분 지나서야 사령부 보고

사령부, 언론 공지보다 ‘공군 폭탄 맞는지’ 확인 먼저

공군 총장 “어떠한 질책도 받겠다” …재발 방지 강조

이영수 공군참모총장(가운데)이 지난 6일 발생한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와 관련해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과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이영수 공군참모총장(가운데)이 지난 6일 발생한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와 관련해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과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공군이 지난 6일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 당시 상황 파악, 지휘체계 내 보고, 대국민 공지까지 부실 대응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 상황실 실무자는 사고 원인 인지 후 14분이 지난 뒤 공작사령관에게 보고했다. 군 작전을 총괄하는 합동참모본부(합참)는 공군이 아니라 사고 현장 인근 육군부대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공군은 사고 발생 약 100분 후 국민들에게 소식을 알렸다.

공군은 10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전투기 오폭 사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보고·조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다”며 “전반적인 오폭 상황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KF-16 전투기 2대가 MK-82 일반폭탄 8발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민가에 잘못 떨어뜨린 시점은 지난 6일 오전 10시 4분이었다. 피해 민간에서 10㎞ 떨어진 폭격 좌표인 승진과학화훈련장에 폭탄이 떨어지지 않자 1분 뒤 중앙방공통제소(MCRC)는 조종사에 “탄착 확인이 안됐다. 사격 했느냐”고 물었다. 다시 1분 뒤 조종사들은 좌표 오입력 사실을 깨닫고 이를 10시7분 중앙방공통제소에 알렸다.

그런데 중앙방공통제소는 이후 14분이 지난 10시21분에야 공군 작전을 총괄하는 공작사령관에게 보고했다. 중앙방공통제소에서 근무한 전술조치관(TCD)들이 곧바로 보고하지 않고 왜 14분을 허비했는지에 대해 공군 측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합참에 대한 보고도 늦어졌다. 합참은 오전 10시24분 사고 현장 주변에 있는 육군 제6사단으로부터 ‘미상의 폭발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공작사는 오전 10시43분에서야 ‘폭탄이 비정상 투하됐으며, 탄착을 확인하고 있다’고 합참에 보고했다.

공군은 사고 발생 약 100분이 흐른 오전 11시 41분 사고 소식을 언론에 알렸다. 공군 측은 “폭발물처리반(EOD)이 피해 현장에 출동해 MK-82 폭탄 파편을 최종 확인(11시34분)한 후에야 언론에 공식 공지를 했다”고 설명했다. 오폭 주체가 공군 전투기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고 공지를 미룬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공군 측은 “상황의 중대함을 고려했을 때, 상황이 발생한 즉시 이를 먼저 알리는 것이 더 적절한 조치였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어떤 질책도 비판도 공군이 다 받겠다. 다신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자리에 연연할 생각은 없다”며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에 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사고는 총장이 사퇴할 만큼의 큰 사고이지만, 12·3 비상계엄으로 육군참모총장이 부재중인 상황에서 공군참모총장까지 공석으로 둘 수 없다는 게 군 내부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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