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차 예선 명단 발표…양현준·양민혁·배준호·엄지성 등 합류
2선 자원 활약 기대 속 황희찬·황인범 등 베테랑들과 호흡이 관건

양민혁(2006년생), 배준호(2003년생), 양현준·엄지성(이상 2002년생).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7, 8차전을 앞두고 홍명보 한국남자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뽑은 젊은 선수들이다.
홍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8차전에 나설 28명 명단을 발표하며 양현준(셀틱) 등 젊은 피의 활용을 비중 있게 언급했다.
홍 감독은 ‘2승 이외에 보고 싶은 모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2선 자원 젊은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능동적으로 하길 바란다”며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젊은 선수답게 손흥민, 이재성 등 경험 많은 선수들과 뛰어, 패기와 경험의 조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발끝이 뜨거운 윙어 양현준은 1년1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양현준은 지난 한 달여간 공식전 7경기에 나서 4골 5도움을 폭발했다. 현재 한국 공격수 중 가장 뜨거운 선수다.

국가대표에 소집은 됐지만 아직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양민혁(퀸스파크레인저스)은 첫 번째 A매치에 나설 기회를 잡았다. 현란한 드리블과 간결한 킬 패스로 ‘배자르’라는 별명을 얻은 배준호(스토크시티)는 국가대표로서 3호골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발이 빠르고 직선 드리블이 능한 엄지성(스완지시티)도 네 번째 A매치에 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이들 모두 이강인(2001년생·파리 생제르맹)보다 어린 선수다. 손흥민(33·토트넘), 이재성(33·마인츠), 황희찬(29·울버햄프턴)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온 축구대표팀 중원의 펄펄 끓는 젊은 피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측면 윙어들로 처진 스트라이커로도 뛸 수 있다.
베테랑들의 경험과 신예들의 패기가 효과적으로 어우러진다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이 모두 빠진 상태에서 젊은 피로만 구성된 공격진의 화력을 관찰할 수도 있다.
현재 손흥민은 컨디션이 약간 떨어진 상태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극도로 부진하다. 이제 남은 기회는 유로파리그 우승 뿐이다. 손흥민은 피곤한 몸으로 출전을 강행하면서 토트넘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황희찬도 부상에서 최근 회복해 조금씩 경기에 나서고 있다. 수비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겸할 수 있는 황인범(29·페예노르트)도 부상에서 벗어나 투입 가능한 몸 상태를 만들고 있다.
이들 모두 이번 국가대표팀 2연전에 풀타임 출전하면서 ‘올인’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 감독은 “양현준, 양민혁 모두 기량이 좋아졌다”며 “젊은 선수답게 자신감 갖고 잘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B조에 속한 한국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을 상대로 7차전을,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8차전을 차례로 치른다. 각 조 2위까지 본선 직행 티켓을 갖는 가운데 한국은 조 1위(4승2무·승점 14점)를 달리고 있다.
3위 요르단(2승3무1패·승점 9점)과 격차는 승점 5점으로 벌어져 있다. 팀당 4경기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한국이 이번에 2승을 추가하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조 2위를 확보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