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 다음은 중국?…WSJ “트럼프·시진핑 6월 정상회담 논의 시작”

입력 2025.03.11 12:41

수정 2025.03.11 15:10

조형국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오는 6월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불거진 미·중 고래 싸움이 전 세계 경제에 그늘을 드리운 가운데 고조된 양국의 긴장이 완화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미국 이익을 위해선 누구라도 만난다’는 트럼프식 협상이 다시 한번 현실화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이 오는 6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생일이 각각 6월14일, 6월15일이라며 ‘생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중국이 시 주석의 방미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양국 무역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시 주석의 방미가 수세적인 행보로 해석될 수 있다는 중국의 우려가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이어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제품에는 ‘10+10%(20%)’의 추가 관세가 붙고 있다. 중국은 이에 맞대응해 이날부터 미국 농축산물 등에 10∼15%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양국 정상 간 회담이 성사되면 관세를 비롯한 무역 전반의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과 북한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문제 등도 회담의 안건으로 예상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만남이 확정될 경우 미·중 관계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미·중 모두 상대국 정상을 초청하려 하나, 현재 논의는 트럼프의 방중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접촉은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전화통화가 마지막이다.

양국 정상의 회담 검토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매개로 러시아와의 관계를 좁히는 가운데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결사를 자처하면서 또한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것이라 예고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되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사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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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이번 주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모스크바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위트코프 특사의 방러는 이번이 두 번째로, 그는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해 의료용 대마초 소지 혐의로 러시아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마크 포겔을 데려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통화해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협상 개시에 합의한 후 같은 달 18일 사우디에서 양국 장관급 대표단의 첫 회담이 진행됐다. 일각에서 오는 5월9일 러시아 전승절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조금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