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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는 장외투쟁 선긋고, 의원들은 밤샘 농성···국힘, 중도·극우 노린 “양동작전”

윤상현(오른쪽)·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촉구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윤상현(오른쪽)·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촉구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1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 앞에서 릴레이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당 지도부는 장외투쟁에 선을 그었지만, 의원들 농성을 제지하지는 않았다.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탄핵찬성 여론이 많은 중도층과 탄핵에 반대하는 강경 지지층을 동시에 만족시키려는 양동작전을 편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상현·강승규 의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헌재 정문 앞에서 ‘탄핵 각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오는 12일 오후 2시까지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13일부터는 추경호·김기현·윤재옥·박대출·장동혁·박성민·정희용·김선교·이헌승 의원 등이 탄핵심판 선고일까지 5명씩 조를 짜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추·박 의원을 비롯해 송언석·서일준·김정재·조승환 의원 등도 헌재 앞에서 시위를 한 바 있다.

윤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재가 대통령 탄핵안을 각하시킬 수 있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며 “절차에 흠결이 있는 탄핵심판 선고는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취소 청구 인용을 언급하며 “헌재의 선택이 절차적 하자에 의해 진행되면 헌법 질서가 완전히 무너진다는 걸 국민이 체감하게 된 기회”라며 탄핵 각하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장외투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여당도 장외투쟁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나왔으나 당 차원에서 움직이지는 않는 쪽으로 당론을 정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총 뒤 기자들에게 “특별히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단체행동을 하겠지만, 민주당처럼 장외투쟁이나 단식을 통해 헌재를 압박하는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일부 의원이 헌재 앞에서 릴레이 밤샘 농성에 나선 것을 두고는 “각자의 소신과 판단에 따라서 한 부분”이라며 “지도부가 이래라저래라할 권한도 없고 지침을 줄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장외투쟁에 선을 그으면서도 의원들 농성은 막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앞서 여당 의원들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 극우 유튜버 집회 참석도 “개별 행동”이라며 용인해왔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신중론으로 중도층에, 친윤석열(친윤)계 의원들은 장외로 나가 강경 지지층에 소구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여당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쌍권총(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를 뜻하는 말)’은 ‘물총’ 같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여당 모두 광장으로 나갔다가 대선을 치르게 되면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과는 누가 이야기를 하느냐는 게 지도부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양동작전인 셈”이라며 “지금 우리 당이 포트폴리오(다양한 투자 대상에 분산해 자금을 운용하는 일)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플랜 A도 있고, B도, C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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