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교체 등 트레이드 ‘묘수’
오브라이언트 등 활약 돋보여

반전 카드 안양 정관장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지난 10일 원주 DB전에서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이 역주행한다. 압도적인 꼴찌로 출발했으나 정규리그 막바지로 향하며 ‘봄농구’를 가시권에 두고 순위싸움을 대혼전으로 이끌고 있다.
정관장은 지난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홈경기에서 77-69로 승리했다. 17승26패로 7위인 정관장은 6위 DB(19승25패)를 1.5경기 차로 따라갔다. 11경기나 남겨놓고 있어 6강 플레이오프에 도전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지금까지만으로도 반전이다. 정관장은 개막 이후 한때 10연패에 빠지는 등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반기 31경기에서 8승(23패)에 그치자 ‘10승보다 30패가 빠르겠다’는 우려까지 들었다. 그러나 직후 12경기에서 9승(3패)을 올려 중위권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역주행 원인을 두 가지 측면에서 찾는다.
외국인 선수 교체가 큰 힘이 됐다. 정관장은 클리프 알렉산더의 대체 선수로 조니 오브라이언트를 데려왔다. 오브라이언트는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나선 13경기에서 평균 19분49초를 뛰면서 16.2점 8.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오브라이언트를 대체 선수로 고려했던 타 구단 관계자는 “우리가 오브라이언트를 고려할 때는 이적료가 따로 발생해 포기했다. 정관장이 참 좋은 선수를 데려왔다”고 감탄했다.
트레이드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정관장은 꼴찌로 가망이 거의 없어 보이던 시점, 6강을 노리는 중위권 팀들과 연속적으로 트레이드를 했다. 당시만 해도 상대가 주인공인 듯 보였던 트레이드는 현재 오히려 정관장의 반전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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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CC에 캐디 라렌을 내주고 데려온 디온테 버튼은 기복이 있지만 출전 시간 대비 득점력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트레이드 당시 버튼은 조직력 문제로 KCC의 골칫거리였다. 김 감독은 “오브라이언트는 3점슛 능력이 있는 외국인 선수로 큰 도움이 되고, 버튼은 벤치에서 선수들끼리 서로 소통하면서 자신감이 올라올 수 있도록 돕는다”고 칭찬했다.
정관장은 특히 ‘6강 라이벌’이 된 DB와도 두 차례 트레이드했다. 정효근과 최성원을 보내는 대신 김종규와 김영현을 데려왔다. 김영현은 곧바로 제 몫을 해냈고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도 무릎 수술 뒤 회복해 8일 울산 현대모비스전부터 코트를 밟았다. 골밑 싸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종규가 넉 달 넘는 공백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에 따라 정관장의 6강 경쟁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