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김하늘양의 발인이 지난달 14일 대전의 한 장례식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수빈 기자
김하늘양(8) 살해 교사의 신상이 공개됐다.
대전경찰청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양 살인 사건 피의자 명재완(48)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명재완은 지난달 10일 대전 서구 모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을 마치고 학원에 가려던 김양을 유인해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전날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그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결정 통지를 받은 명재완이 신상정보 공개에 이의가 없다는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경찰은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그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중대범죄신상공개법)’ 제4조는 ‘신상정보 공개는 피의자에게 통지한 날부터 5일 이상 유예기간을 두고 공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피의자가 공개 결정에 대해 서면으로 ‘이의 없음’을 표시하면 유예기간을 두지 않을 수 있다.
경찰은 이날 명재완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며 “공개된 정보 외에 피의자 신상을 유출하거나 가족·주변 인물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는 행위는 정보통신만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형사처벌 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명재완은 김양 살해 후 자해해 수술을 받고 20일 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상태가 호전돼 지난 7일 경찰에 체포된 뒤 이튿날 구속됐다.
명씨는 경찰에 범행을 시인한 상태다. 그는 경찰 초기 조사에서 “어떤 아이든 상관 없이 같이 죽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주겠다고 유인해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 했다. 경찰은 이후 수사 과정에서 범행 전 미리 흉기를 구입한 명씨가 인터넷에서 범행 도구와 살인 사건 관련 기사를 검색한 기록도 확인했다.
경찰은 피의자 조사를 마침에 따라 이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