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로구 관계자가 12일 경도인지장애 어르신을 ‘기억 동행 이동카’에 태우고 있다. 구로구 제공
서울 구로구가 이동이 어려운 치매 위험군 어르신을 병원으로 모시고 다닐 ‘기억 동행 이동카’를 운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어르신들의 치매진단을 위해 별도의 차량을 운행하는 것은 구로구가 처음이다.
‘기억 동행 이동카’는 거동에 어려움이 있어서 치매검진을 미루거나 제때 받지 못하는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들을 구와 동이 적극 발굴해 병원으로 직접 모시는 차량 이동서비스로, 조기에 치매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취지가 있다.
구는 사업추진을 위해 차량과 함께 간호사 자격이 있는 기억동행 매니저, 기억동행 운전기사 등 전담직원 3명을 배치해 어르신들의 치매진단 및 치료를 지원한다. 이동카는 오는 11월까지 운행한 후 사업성과에 따라 향후 운행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구에 따르면 구로구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경도인지장애 어르신은 2885명으로, 이 중 77%는 치매진단 등 검진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 관계자는 “대부분 65세 이상의 어르신들로 독거노인이거나 75세 이상 고령자들이 많아 의료접근성이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구로구는 우선 치매진단을 받지 않은 구민 중 독거노인, 부부 경도인지장애 진단자, 노부부 세대, 그외 부센터장이 인정하는 자 순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지원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집에서 치매안심센터 및 감별검사 병원 4곳, 안심주치의 병원 32곳 등 치매검진·진료기관으로 오가는 데 필요한 차량과 병원진료 동행서비스를 최대 3회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3회를 초과하더라도 내부 심의를 거쳐 추가 동행서비스가 필요하다 판단될 경우 무료로 추가지원한다.
구로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치매의 조기 발견과 중증화 예방, 맞춤형 치료 지원 등 단순한 이동 편의 증진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