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민생경제 관련 발표회에 참석하고 자신의 핵심 브랜드인 ‘기본사회’ 정책기구를 발족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돼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에서 민생 행보를 부각하며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자신이 공동의장을 맡은 민생경제연석회의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개최한 ‘20대 민생의제 발표회’에 참석해 “정치란 편을 나눠 싸우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며 “민생은 정치의 가장 중요한 과제고 본연의 목적이기도 한데 정치인들이 말만 많이 하다 보니 낡은 단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리 배포된 인사말 대신 즉석 발언을 하며 자신을 향한 ‘우클릭’ 비판을 반박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성장을 얘기하는 것도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이라며 “최근에 성장 얘기를 많이 하다보니 ‘공정, 복지, 분배를 버린 것이냐’는 얘기가 있는데 상식 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최근 ‘경제가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복지도 중요하다’ 했더니 ‘왔다갔다 한다’고 한다”며 “왼쪽을 보기도 오른쪽을 보기도 하는 것 아닌가. 한쪽만 보는 걸 고집불통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선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확대, 자영업자 육아휴직제 도입, 지역공공은행 설립, 법정 정년 점진적 연장, 주4일제 단계적 도입, 임금차별금지 명문화, 국가임금위원회 설치 등의 방안이 언급됐다. 이 대표는 “제가 정한 원칙은 ‘쉽고 간단한 일부터 빨리 해치운다’는 것”이라며 “콩알을 줍듯이 많은 사람들이 많은 영역에서 정성을 기울이면 큰 성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집행할 과제가 아니라 논의할 의제인데 공약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안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도 이날 발대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기본사회위는 국가가 일정 수준 이상의 기본적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기본사회’의 구상과 실현 방안을 논의하는 기구다. 수석부위원장을 맡은 박주민 의원이 이 대표의 환영사를 대신 읽었다. 이 대표는 환영사에서 “회복과 성장을 바탕으로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한다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며 “주거, 금융, 교육, 의료, 에너지 등 기본사회 실현은 사회적 안전망을 든든히 하고 지역의 고른 발전으로 균형 잡힌 국토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