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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마음

[임의진의 시골편지]약한 마음

춘삼월에 드문 싸래기눈이 내리던 도쿄에 좀 있다가 왔다. 영상에 담아야 할 게 있어 하루는 지브리의 숲 미타카 골목에 있는 동경신학대 졸업식엘 물어물어 갔는데, 백년 전 대선배가 현해탄을 건너가 입학한 청산학원 신학교의 후신. 감리교 선교사가 세운 청산학원은, 시방은 ‘있는 사람’만 다니는 고급 사립학교가 되어 버렸고, 신학교는 시부야를 떠나 변두리에서 통폐합되었다. 일본말이라면 ‘구다사이’나 중얼대는 수준이라 찬송가는 허밍으로 흠흠 따라 불렀지.

자전거를 탄 청소부 아저씨가 교정을 죽 달려가고, 체 게바라처럼 생긴 청년이 조용한 변두리에 오토바이로 굉음을 내지르며 달렸다. 매화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어디서 많이 본 캔커피 자판기가 있네. 어디서 봤더라. 아~ 맞다 맞아. 빔 벤더스 감독의 <퍼펙트 데이즈> 영화 한 장면. 공중화장실 청소부가 새벽 출근길 빼 먹던 그 캔커피. 차에선 카세트테이프로 옛날 깐날 올드 팝이 흐르고 말이다. 고단한 아시아 민중의 선하지만 슬프고, 짠한 삶이 펼쳐지던 영화. 인생이 다 영화지 뭐.

담날엔 조그만 엘피 가게가 내 음반을 팔고 있대서 찾아갔다. 유학한 친구와 일본인 사장, 셋이서 밥을 먹었다. 음악과 계엄(?)과 평화를 논했지만 결론은 각자 알아서 해결하기. 사장은 스쿠터를 몰고 다니는데 ‘비루’ 몇 잔에 얼굴이 빨갛게 단청불사.

스쿠터를 내가 밀고 밤길을 걸었다. 편의점에 뛰어가 숙취해소제를 한 병 사주었다. 각자 해결하자더니… 너는 약을 먹었으니 약한 마음이고 나는 진짜 마음이 여려서 약한 마음이고. 조선 사람들이 이래저래 모질지를 못해. 그런데 요새 독종들이 나타났다. 뉴스 보기가 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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