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산 철강에 50% 관세” 위협했다가…5시간 만에 뒤집은 트럼프

입력 2025.03.12 20:54

수정 2025.03.12 20:59

김유진 기자

온타리오주 전기 할증 보류에 “재고”…무역 긴장은 여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기존에 예고한 25%의 2배인 50%로 올리겠다고 했다가 5시간여 만에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로 인한 관세정책의 난맥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으로 들어오는 전기에 25% 할증요금을 부과한 것에 근거해 나는 상무장관에게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에 25%의 관세를 추가해 50%가 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온타리오주가 미국 3개 주의 150만가구와 기업에 송전하는 전력 요금에 25% 할증료를 매기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징벌적 관세를 예고한 것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약 5시간이 지난 후에는 입장이 바뀌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주지사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회담한 이후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의 요금 할증 계획을 보류한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도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50%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 “아마도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도 CNBC 인터뷰에서 캐나다 철강재와 알루미늄 대상 추가 25% 관세는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백악관은 “트럼프가 다시 한번 미국 경제의 힘을 활용해 미국인을 위한 승리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관세 부과와 유예, 취소를 거듭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놓고 시장의 불안은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관세 등 경제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미국 주가가 급락했고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경제에) 엄청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관세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 재계 리더들과 나눈 대화에서 관세로 인해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을 “가장 큰 성과”라고 부르면서 관세율을 25%보다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발 관세 ‘혼란’

미국과 캐나다가 추가 보복 조치를 보류하면서 당장 관세전쟁 확전 고비는 넘겼지만 양국 간 무역 긴장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의 미국산 낙농제품 관세를 문제 삼으며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위협했다. 그는 “캐나다가 관세를 내리지 않는다면 4월2일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 이는 캐나다의 자동차 제조업을 영구적으로 문 닫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되어야 한다는 말을 반복하며 “이는 모든 관세를 완전히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