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10일 충남 홍성군 남당항 김 양식장에서 김 수확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기후변화 영향으로 우리 바다의 어장지도가 크게 변화함에 따라 당국이 수산자원의 변동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연구에 나섰다.
13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아열대화 영향 기후변화축 해양생태계 먹이망 구조 연구’를 발주했다.
수과원은 우리 바다의 아열대화로 해양 생태계와 어장지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수과원은 연근해 바닷물을 직접 떠서 채취한 뒤 그곳에 있는 해양생물의 유전자를 분석해 어느 어종이 해당 해역에 서식하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해당 해역에서 어떤 어류가 잡히는지, 그 어류는 어떤 먹이를 먹었는지 등을 조사해 변화하는 해양 먹이망과 수산자원의 변동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수과원 관계자는 “올해부터 연구를 시작해 앞으로 5년 동안 어장 지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과원에 따르면 우리 바다의 기존 어종은 다른 해역으로 이동하고, 아열대 어종들이 새로 출현하고 있다. 동해 남부에서 주로 잡혔던 오징어는 서해와 동해 북부로 어장이 이동했고, 남해에서 잡히던 멸치도 서해와 동해 전역으로 어장을 옮겼다. 동해에서 잡히던 한류성 어종 도루묵은 북쪽으로 어장을 옮겼고, 삼치는 남해와 동중국해에서 연근해와 서해로 어장을 이동했다.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1981년 16만5800여t(노가리 포함)이 잡혔으나, 2008년부터는 어획량이 전무하다. 오징어는 2000년대 초 연간 20만t가량 잡혔으나 지금은 2만3000t(2023년) 수준에 그친다.
해수부는 우선 변화한 어장에 맞춰 어업인이 조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어장지도를 제작해 보급할 예정이다. 또 어장 변화에 맞춰 어업 허가나 면허를 변경해주거나, 지역 간 조정하는 대책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