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역대 최대 경신
초중고생 1인당 평균 47만4000원
초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 증가율 가장 높아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대치동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30조원에 육박해 4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명 중 8명 학생이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1인당 초·중·고등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초등학생의 사교육비 증가율이 높았다. 저출생 현상으로 학령인구는 갈수록 줄어는데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 사교육비 지출을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1년 전(27조1000억원)보다 7.7%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증가율을 지난 한해 물가상승률(2.3%)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 1년 사이 학생 수는 8만명이 줄었으나 사교육비 총액은 2조원이 더 늘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사교육비는 코로나 시기 잠시 주춤했으나 최근 4년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번 조사에 영어유치원과 재수학원 사교육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사교육 참여율은 1.5%포인트 늘어난 80%를 기록했다. 일주일간 평균 사교육 참여시간은 18분 늘어난 7시간 36분이었다.
전체 학생(사교육을 받지 않는 경우 포함)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4000원이었다. 초등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전년보다 11.1% 늘어난 44만2000원, 중학생은 9% 증가해 49만원, 고등학생은 5.8% 늘어난 52만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만 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9만2000원이었다. 금액으로는 고등학교 77만2000원, 중학교 62만8000원, 초등학교 50만4000원 순으로 많이 지출했다. 증가율을 보면 1년 전보다 초등학교(9.0%), 중학교(5.3%), 고등학교(4.4%) 순으로 늘었다.
고소득 가구일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컸고 참여율도 높았다. 월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6000원이었지만,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는 20만5000원으로 3배 넘게 차이가 났다. 월 소득 300만원 이하 가구의 사교육비가 2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교육 참여율은 월 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구가 87.6%로 가장 높았고, 월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는 58.1%로 최저를 기록했다.
시도별로 보면 전체 학생 기준 서울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3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남은 32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