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은 KG모빌리티의 대표 소형 SUV ‘티볼리’ 외장 이미지. KG모빌리티 제공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여성과 고령층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중소형 차량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임현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2일 ‘인구·사회구조 변화와 국내 자동차 시장’ 보고서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24년 여성의 자동차(영업용·관용 차량 제외) 1인당 등록 대수 증가율은 2.8%로 남성(1.0%)보다 1.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여성은 8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1인당 등록 대수 증가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임 선임연구원은 “사회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경제력이 높아지는 여성의 차량 보유 의사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형차보다는 실용적인 중소형 차량 위주의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고령층(60∼80대)의 총 등록대수가 빠르게 증가한 점도 두드러졌다. 지난 10년간 국내 총 등록대수 증가율은 2.3%였는데 60대와 70대가 나란히 6.7%, 80대는 5.5%로 집계됐다. 반면 20대는 4.7%, 30대 -0.4%, 40대 0.1%, 50대 2.1%였다.
임 선임연구원은 “고령층 인구 증가에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며 “고령 운전자 또한 소득·신체기능 등의 변화로 운전이 쉽고 실용적인 차량을 선호하리라 예상해볼 수 있다”고 짚었다.
경제 활동 영위 비중이 작아 가격대가 높은 차량으로의 교체 수요는 다소 작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총 등록대수와 1인당 등록대수 증가율 모두 0.6%로 전체 평균(2.3%·1.5%)보다 낮게 나타났다.
임 선임연구원은 “서울은 높은 생활비 등으로 인한 소득 대비 높은 부채 비율, 대중교통 인프라에 대한 접근의 용이성 등으로 인해 개인의 차량 보유 의사 증가 속도가 느린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