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최다 득점 최장수 외인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5·사진)는 V리그 ‘레전드’의 길을 걷는다.
레오는 지난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원정경기에서 18점을 기록, V리그 남자부 역대 통산 득점 1위(6637점)로 올라섰다. 경기 전까지 6619점으로 남자부 통산 득점 기록 보유자 박철우(564경기 6623점)의 기록에 단 4점만을 남겼던 레오는 1세트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레오는 단 7시즌(229경기 866세트) 만에 박철우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1990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최고 수준의 기량을 유지하는 레오는 7시즌 동안 공격 성공률이 5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이번 시즌에도 득점 2위(658점), 공격 4위(성공률 53.21%), 서브 4위(세트당 0.347개) 등 대부분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쿠바 출신으로 신장 206㎝ 장신 공격수 레오는 2012~2013시즌 삼성화재에 입단하며 V리그에 입성했다. 20대였던 당시 레오는 차원이 달랐다. 블로킹 위에서 내리꽂는 스파이크에 상대 팀들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013~2014, 2014~2015시즌 V리그 최초 두 시즌 연속 1000득점 대기록도 레오가 처음이었다.
레오는 삼성화재의 황금기를 이끌며 세 시즌을 뛰었다. 삼성화재는 이 기간 내내 정규리그 정상을 지켰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두 차례 우승했다. 레오는 이후 해외 리그로 이적했다가 2021~2022시즌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복귀했다. 2023~2024시즌에는 OK저축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진출도 견인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뒤 전략상 이유로 레오와 결별했다. 현대캐피탈에는 행운이었다.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레오는 남자배구 역사상 최장수 외국인 선수가 됐고, 과거보다 폭발력은 떨어졌지만 노련함이 더해졌다. 현대캐피탈의 풍부한 공격 옵션은 ‘30대’ 레오의 가치를 더 끌어올렸다.
레오와 함께 7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오른 현대캐피탈은 이제 챔프전을 준비한다. 레오는 V리그 세 번째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