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러 금융기관 에너지 거래 종료
“휴전 촉진 수단 대러 제재 계속 시행”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그간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러시아 금융기관의 에너지 거래를 종료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 휴전안’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내놓자, 연장 없이 일정대로 거래를 종료하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 연방 중앙은행, 국영은행 VTB 등 러시아 은행 등에 대한 한시적인 에너지 거래 허용 조치가 전날 0시1분 애초 일정대로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임 조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를 강화하며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예외 조치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1월 러시아 대형 은행 등을 제재하면서 이달 11일까지 천연가스, 석유 제품 등 에너지 관련 거래에 대해서는 잔여 거래 정리 필요성 등을 이유로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재무부는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촉진하고 전투를 종식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이런 목표를 촉진하는 수단 가운데 하나인 제재를 계속해서 시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에 휴전안 수용을 압박하면서 휴전 불발 시 “재정적으로 러시아에 매우 나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휴전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 휴전안은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제안”이라며 수정안 마련을 촉구했다. 미국의 압박에 최소한 휴전을 거부하지는 않으면서도 불만 사항을 조목조목 짚으며 시간 끌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