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에 부동산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올해 서울 입주예정 물량의 3분의 1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집중돼 있다고 14일 밝혔다.
강남지역의 신규물량 쏠림이 시장에 충분한 주택공급 신호로 전달될 경우 강남지역의 집값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분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강남 3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한 것도 공급물량 확보로 시장가격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계산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는 또 주택시장의 투기·교란수요 유입을 막기 위해 강남3구를 비롯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주요 선호 지역에 지난주부터 시·자치구 합동 현장점검반을 투입해 불법행위를 단속중이라고 밝혔다. 부정거래가 적발될 경우 수사의뢰 및 국세청 통보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까지 서울 시내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7만1000가구다. 이중 4만7000가구가 올해 입주물량이고, 내년 입주물량은 2만4000가구다. 특히 올해 입주예정 물량 중 30.9%인 1만4000가구가 동남권(강남4구)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주요 입주 단지는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재건축·6월 입주), 잠실래미안아이파크(진주아파트 재건축·12월 입주), 잠실르엘(미성크로바 재건축·12월 입주), 청담르엘(청담삼익 재건축·11월 입주) 등으로 소위 ‘로또청약’이 이뤄진 곳이다. 때문에 서울시의 기대처럼 주택 물량 공급 안정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반면 해당 신축들이 오히려 주변 아파트와 키맞추기를 하면서 집값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11월과 12월에 각각 총 8593가구, 총 5213가구 입주물량이 집중돼 있다”며 “통상 2000가구 이상 대단지 입주는 입주시작 이후 6개월까지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전월세 시장 매물 물량의 안정적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제공
소위 ‘입주장’효과로, 신축 입주 단지의 전월세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고, 그 여파가 인근 구축까지 연쇄적으로 나타나는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시는 현재 착공에 들어간 정비구역 62곳을 비롯해 착공 전인 사업장도 공정을 매달 관리해 2025년 3만3000가구, 2026년 2만3000가구, 2027년 3만4000가구가 차질없이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최근 주택시장 상황 등 고려해 적기에 양질의 물량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정비사업 등을 촘촘하게 공정관리함으로써 주택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