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 보조배터리 합선에 의한 발화 추정···다른 가능성 희박

김지혜 기자
지난 1월 28일 오후 10시 15분쯤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꼬리 부분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28일 오후 10시 15분쯤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꼬리 부분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원인이 보조배터리 내부 합선일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화재 현장에서 확보한 전기배선, 기내 조명기구, 보조배터리 잔해를 컴퓨터단층(CT) 촬영, 현미경 검사 등으로 정밀 분석한 결과다.

국과수 감정 결과, 발화 위치는 항공기 왼쪽 30번 좌석 상단 선반 주변으로 추정됐다. 30번 좌석 상단 선반은 화재 발생 당시 승객이 촬영한 영상에서 최초 화염이 나타난 곳으로, 보조배터리 잔해가 이곳 주변 바닥에 떨어져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과수는 보조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이 합선되는 절연파괴가 발생하면서 최초 발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감정했다. 보조배터리 잔해에서 다수의 전기적 용융흔(물체가 녹은 흔적)이 식별됐다는 이유 등에서다. 다만 국과수는 배터리 잔해가 심하게 연소돼 배터리 내부 합선 원인까지는 직접적으로 결론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항공기 내부 구조물에 의한 발화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배선, 조명기구, 기판 잔해 등에서 발화와 관련지을 만한 전기적 특이점이나 특이 잔해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

항철위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조배터리에 의한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계속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추가 사고조사 현황은 향후 사고조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공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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