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도 저속노화 열풍?…지방정부가 다이어트 식단 전도사 된 이유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후베이성 이창시 등 위챗 계정 게시물 눈길

양회 기간 ‘체중 관리 3개년 계획’ 발표 영향

기자에게 “너무 뚱뚱” 외모 지적 논란되기도

쑤저우시 공식계정에 올라온 건강식단 안내 게시물.

쑤저우시 공식계정에 올라온 건강식단 안내 게시물.

“한 끼 1200㎉ 이내로 먹어야 합니다.” “채소, 육류, 주식 순서대로 식사하세요.” “술은 1g에 7000㎈입니다.”

중국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위챗 공식계정에 다이어트 식단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고 펑파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올해가 ‘체중 관리의 해’라고 건강관리를 강조한 영향이다.

중국 남부의 후베이성 이창시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12일 위챗 공식계정에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성인비만식단지침(2024년판)’과 함께 지역 제철음식으로 만든 건강식 메뉴를 소개했다. 센터는 이창의 식습관은 쓰촨성과 충칭의 영향을 받아 맵고, 짜고, 향이 강한 식품이 많다며 소금, 기름 등의 하루 섭취 권장량 등을 자세히 전했다.

중국 동부의 장쑤성 쑤저우시는 “쑤저우 전통식단은 쌀과 민물생선 등 건강식단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라면서 규칙적 식사를 하고 운동을 통해 체중관리를 할 것을 권유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합리적인 체중감량 속도는 한 달에 2~4㎏을 감량하는 것이라고도 권했다.

펑파이신문은 이 밖에도 이춘, 헤이룽장, 하이난, 닝보, 리수이, 저장, 안후이 등의 지방정부 보건부서가 건강식단 요리법과 과학적 체중 감량 방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람 대부분이 4년 안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간다며 요요 현상 대처법 등을 소개한 게시물도 있었다.

중국 지방정부가 다이어트 전도사가 된 것은 지난 양회 기간 중앙정부가 올해 ‘체중 관리 3개년 계획’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레이하이차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지난 9일 양회 계기로 열린 민생 부문 기자회견에서 “2024년 중국인 기대수명이 79세를 넘어섰다”면서 당뇨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는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위생건강위·민정부·교육부 등 15개 부처가 지난해부터 ‘체중 관리 3개년 계획’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령화 시대 의료정책의 핵심을 만성질환으로 보고 국민 체중 관리에 나선 것이다. 위생건강위에 따르면 중국에서 18세 이상 성인의 과체중 비율은 34.3%, 비만율은 16.4%였다. 성인의 약 절반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는 얘기다. 위생건강위는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은 2030년까지 70.5%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취재진을 향한 외모 지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협 위원인 국가전염병의학센터의 장원훙 주임은 ‘체중 관리 3개년 계획’에 대해 질문하는 기자에게 “당신은 너무 뚱뚱해서 좀 날씬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당신과 같은 불룩한 배가 바로 우리의 표적”이라고 대꾸했다.

해당 발언은 일종의 유머로 소비되면서 ‘체중 관리 3개년 계획’ 정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무례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Today`s HOT
월식 전의 보름달, 관람하고자 모인 사람들 마이애미 비치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이스라엘 유대인들을 위한 명절, '푸림' 기차를 끌어 기네스 인증 받은 레슬링 선수 마흐루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인력 감축에 항의하는 사람들 갑작스런 토네이도로 아수라장된 피코 리베라
유소년 선수들 만난 이글스 스타 콘 바클리 나폴리서 규모 4.4 지진, 새벽부터 놀란 시민들
안개가 자욱한 호주 캔버라의 모습 BNP 파리바 여자 테니스 경기 우승자, 벨린다 벤치치 아세안 국가 중 GDP 성장 최고인 베트남의 모습 인도 홀리 축제 준비하는 사람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