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가격 사상 첫 3000달러 돌파

김경민 기자

관세 충격에 미국 증시는 ‘빌빌’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에 골드바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에 골드바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안’에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고조되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000달러선을 돌파했다. 반면 관세 불안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조정 국면에 접어드는 등 미국 증시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분 금 선물은 오후 11시15분 기준 전장 대비 0.47% 오른 온스당 3005.4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금 가격이 3000달러선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국제 금 현물 가격도 장중 온스당 2990달러를 넘어서며 300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최근 ‘역김치프리미엄(국내 가격이 국제 가격보다 낮은 상태)’으로 주춤한 국내 가격도 14일 오후 1시50분 기준 전장보다 1.78% 오른 g당 14만2000원에 거래되며 덩달아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 금 가격 사상 첫 3000달러 돌파

국제 금 가격은 올해에만 약 14%나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관세안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 금값은 강세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계정에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위스키에 대한 관세(50%)를 즉각 철폐하지 않으면 프랑스를 비롯한 모든 EU 회원국에서 생산되는 와인·샴페인 등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적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살아난 것도 금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상 금리 인하 국면에서 금 가격은 강세를 보인다. 금리가 내려가면 이자가 떨어져 매력이 반감되는 이자자산과 달리 무이자자산인 금은 가치를 보존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투자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수키 쿠퍼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지속적인 중앙은행의 매입, 지정학적 불안, 관세정책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미국 증시의 부진은 깊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39% 하락한 5521.52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최저 종가로 지난해 9월 12일(5495.52)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19일 기록한 역대 최고 종가 대비 10.13% 하락하면서 S&P500지수도 조정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13.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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