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란·러시아, “이란 핵은 평화적 목적…일방적 제재 해제해야”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14일 베이징에서 외교차관 회담

NPT 체제 유지돼야 한다고 밝혀

중국,러시아,이란 외교차관이 14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열었다./CCTV  화면 갈무리

중국,러시아,이란 외교차관이 14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열었다./CCTV 화면 갈무리

중국, 이란, 러시아가 14일 외교차관 회의를 열고 이란 핵 문제를 논의했다.

3국은 회담에서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은 평화적 목적에 따른 것임을 재확인했다며 미국을 겨냥해 대이란 제재를 종식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중국중앙TV(CCTV)가 전했다.

CCTV에 따르면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 세르게이 라브코프 러시아 외교차관과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교차관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회담을 열고 이란 핵 문제와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회의는 마 부부장 주재로 이뤄졌다.

3국은 모든 불법적, 일방적인 제재가 종식돼야 하며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한 대화가 유일하게 효과적이고 실현 가능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당사국들이 제재, 압박, 무력 위협을 포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이란 무기 금수 조치 해제를 결의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2231호’를 언급했다.

3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확인했다.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 미국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탈퇴와 제재에 대응해 “NPT 탈퇴도 고려하겠다 ”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북한과 더불어 NPT 체제를 위협하는 국가로 거론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평화적 성격을 재확인했으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으려는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란이 NPT 조약과 JCPOA를 이행하려고 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지속해서 협력하려는 의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가 IAEA의 전문성, 객관적, 공정한 의무 수행을 저해하는 행동을 피해야 할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란과 러시아는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과 회의 주재에 감사를 표했으며 3국은 앞으로도 협력과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CCTV가 전했다. 중국, 이란, 러시아는 브릭스(BRICS)와 상하이협력기구의 회원국이다.

CCTV를 통해 전해진 회담 내용은 사실상 미국을 겨냥했지만, 명시적으로 미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모든 당사국’이란 표현이 사용됐다.

이번 3국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무기 개발 문제와 관련해 ‘최대 압박’ 전략을 내세워 새로운 협상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고 이란이 반발한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8년 JCPOA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다. 그는 2기 정부 출범 뒤에도 이란이 핵 협상을 거부할 경우 군사 조치를 취하겠다고 압박해 왔다. 지난달 초 이란에 대한 고강도 경제 제재 등 ‘최대 압박’에 나서도록 재무부에 지시하는 각서에 서명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부활 이후 석유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중국·러시아와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해 제재 영향을 상쇄하려 했다. 그러나 40%에 달하는 인플레이션, 재정적자, 통화 가치 하락, 에너지 불균형 등 현재 이란의 경제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보다 훨씬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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