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온 떨어지며 중부로 강설 확대 가능성

지난 3월 4일 대설특보 속 또다시 폭설이 쏟아지자 강원 강릉시 대관령 구간에서 제설차가 바쁘게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주말부터 전국적으로 비와 눈이 예상되는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14일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강설·강수 대비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에 비가 내리고, 동쪽 지역에는 17일 오전까지 강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부터는 기온이 낮은 강원내륙·산지와 경북북동산지 등에 대설특보 수준의 많은 눈이 내리며, 기온 하강 정도에 따라 중부내륙 지역으로 눈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강설·강수 대비 중점 관리사항을 논의하고 강원·경북 등 강설이 예상되는 지역의 지자체를 중심으로 대처 계획을 점검했다. 행안부는 지난 3·1절 연휴 많은 눈이 내린 강원·경북 등에 강설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안전조치를 요청했다.
특히 폭설로 고립 우려가 높은 강원·경북 산간마을을 중심으로 주민 비상 연락망 구축과 응급구호물 배치 등의 예방 조치를 당부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지자체는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며 선제적인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비·눈이 온 후 기온 하강으로 인한 도로 살얼음 등의 위험에 대비할 계획이다.
지자체는 비닐하우스와 농축산시설, 노후 펜션 등 적설 취약 시설을 점검하고, 지역자율방재단, 이장·통장과 협력해 예찰 활동을 강화한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기온이 오르고 있지만 과거에도 3월 대설로 차량고립 등 피해가 있었던 만큼, 국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3월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동해선과 서울양양선 고속도로에서 차량 700여 대가 8시간가량 고립되고, 2004년 3월에는 경부선 구간에서 차량 9800여대, 1만9000여명이 27시간 이상 고립되는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