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맞춤 조명, 어떻게 고를까?
다양한 온도 조명 레이어드로 사용하는 추세
‘인테리어의 완성은 조명’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공간이라도 조명의 유무, 종류와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빚어내기 때문이다. 공간의 품격을 높여주는 ‘감성’ 조명, 어떻게 골라야 빛날까.

‘감성’을 결정하는 것은 색온도다. 색온도를 나타내는 단위인 켈빈(K, Kelvin) 숫자가 낮을수록 따뜻한 느낌을 주고 높을수록 차가운 색을 낸다. @milky__home 제공
■ 이상하다, 이 조명이 아닌가?
조명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은 ‘어떤 전구를 사용해야 하는가’다.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전구는 크게 필라멘트에 전류가 흐르며 빛을 내는 백열전구, 안쪽 벽에 바른 형광 물질로 빛을 내는 형광등,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반도체로 제작된 LED로 나뉜다. 최근에는 효율성이 좋은 LED를 선호하는 추세다.
전구의 종류를 확인했다면 소비 전력(W), 즉 빛을 내는 데 필요한 시간에 따른 전기 에너지를 따져봐야 한다. 통상적으로 조명 기구들은 권장 소비전력 또는 사용할 수 있는 최댓값을 표시해둔다. 만약 ‘Max 60W’라고 적혀있는 스탠드라면 60W보다 낮은 전구를 사용해야 한다.
간혹 조명의 밝기를 위해 소비 전력(와트)을 확인하는 예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밝기는 루멘(lm)과 럭스(lx)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루멘은 조명에서 방출되는 전체 빛의 양을 측정하는 단위를, 럭스는 일정 면적에 떨어지는 빛의 양을 측정하는 단위를 의미한다. 눈의 피로를 줄이고 공간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조도를 잘 맞춰야 한다. 다만 개인차와 공간의 크기 등에 따라 ‘적합한’ 조도의 기준은 다르다. 통상적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침실은 100~200럭스를, 반대로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주방이나 사무실 등은 500럭스 이상으로 조도를 맞춘다.

아늑한 분위기를 꾸미고 싶다면 붉은 노을빛을 내는 전구색(2700K~3000K) 조명이 필요하다. @chae.velyvely 제공
■ ‘감성’ 결정하는 색온도
‘감성’을 결정하는 것은 색온도다. 색온도를 나타내는 단위인 켈빈(K, Kelvin) 숫자가 낮을수록 따뜻한 느낌을 주고 높을수록 차가운 색을 낸다. 아늑한 분위기를 꾸미고 싶다면 붉은 노을빛을 내는 전구색(2700K~3000K) 조명이 필요하다. 아이 방처럼 활동적인 공간에는 오후 햇살에 가까운 주백색(4000K)이, 사무실, 공부방 등 집중력이 필요한 공간에는 쨍하고 청명한 느낌을 주는 주광색(5000K~6500K)이 적합하다.
실용성과 심미성을 모두 챙기려면 크기나 위치, 방향도 중요하다. 식탁 위에 설치하는 펜던트 조명은 테이블보다 40㎝ 정도 작은 것을 고르는 게 좋고, 높이는 상판으로부터 60~90㎝ 정도 띄우기를 권한다. 전구색이나 옅은 상아색의 백색 전구가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비춰준다.
조명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꾸미고자 하는 공간과 조명의 조화는 물론 조명이 벽면이나 커튼 등에 반사됐을 때 빚어내는 분위기까지 모두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다고 하나의 조명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조선희 공간 디자이너는 “최근에는 천장 타공으로 조명을 설치하는 다운 라이트부터 줄, 선 형태로 보이는 라인 조명까지 다채로운 종류, 다양한 온도의 조명을 레이어드해 사용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루이스 폴센의 판텔라. @keemjji_ 제공
■ 트렌드 품은 오브제 조명은?
· 루이스 폴센의 판텔라
루이스 폴센은 1874년에 설립된 덴마크의 전통적인 조명 브랜드다. 주로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스타일을 선보였으며,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독창적인 조명을 만들어왔다. 판텔라는 베르네르 판톤이 디자인한 조명 시리즈로, 유기적인 곡선 형태와 간결한 실루엣을 갖추고 있어 세련된 느낌을 준다. 둥근 형태의 본체와 넓은 입구에서 나오는 빛이 부드럽고 균일해 편안함을 제공한다.

렉슨미나 @psm1920 제공
· 렉슨의 미나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렉슨은 1991년 설립된 디자인 생활용품 브랜드다.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디자인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일명 ‘버섯 조명’으로 불리는 미나는 렉슨의 모던한 조명 디자인을 대표하는 시리즈 중 하나다. 빛이 고르게 퍼지도록 설계돼 눈에 부담을 주지 않으며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 아르테미데의 톨로메오
아르테미데는 1960년에 설립된 이탈리아의 조명 브랜드로, 고유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로 유명하다.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통해 예술을 접목한 디자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직선미와 곡선미를 모두 갖춘 톨로메오 시리즈는 조명의 각도와 방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묵직함으로 안정감을 줘 선호도가 높다.

‘2025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전시관에 진열된 일광전구 스노우맨. 디자인 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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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광전구의 스노우맨
국내 브랜드인 일광전구는 필라멘트 전구를 만들어온 회사다. 필라멘트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전구 생산을 중단하고 IK램프로 탈바꿈, 조명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대표 제품은 스노우맨이다. 납작한 눈사람을 닮은 모습으로 흰색, 피치, 버터 등 세 가지 색으로 이뤄졌다. 유리를 통과해 나오는 빛이 따뜻하고 은은하다. ‘오늘의집’ 등 인테리어 관련 사이트를 중심으로 명성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