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수직재배 시스템. 경북도 제공
경북도농업기술원(경북농기원)이 딸기 생산량을 3배까지 늘릴 수 있는 수직재배 기술을 본격 보급한다.
경북농기원은 최근 경주시 천북면에서 딸기 수직재배 시범농가와 딸기 특화작목 특구(고령군) 사업 참여 농가 등과 함께 ‘딸기 수직재배 기술 보급’ 시범사업 평가회를 했다고 16일 밝혔다.
경북농기원이 개발한 이 기술은 고설베드 위에 받침대를 설치한 후 특허받은 화분을 아파트 형태의 다단으로 놓아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무선통신기반 센서 기술 등을 이용해 자동으로 수분과 양분을 공급한다.
고설베드는 지면보다 높은 곳에 설치한 인공 화단을 말한다. 이 화단을 이용하면 과실이 공중에서 착과 돼 부패 걱정을 덜고 각종 병해충 방제에도 유리하다.
경북농기원은 수직재배 시스템으로 하우스 1동에서 딸기 1만8000주를 생산했다. 이는 기존 6000주보다 3배 증가한 수준이다. 스마트팜의 경우 660㎡ 크기의 하우스 한 동을 짓는 데만 3억~6억원이 든다. 반면 수직재배 시스템의 설치 비용은 5000만원 수준이다.
이날 평가회는 수직재배 시스템 소개와 특허기술을 공동 개발한 업체의 설치 전 유의 사항 설명, 사업추진 농가 사례공유, 현장 견학으로 등으로 진행됐다.
경북농기원은 지난해 포항·경주·김천 등 9개 농가에 수직재배 시스템을 적용한 딸기 재배를 시범 운영했다. 올해는 청도 등 3개 시·군에 이 기술을 보급해 본격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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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 참여한 김천시 ‘달보드레 농장’ 대표는 “(딸기 품종인)알타리, 비타킹 등을 수직재배 시설에서 재배해 소득을 톡톡히 올리고 있다”며 “작은 면적에서 집중관리 할 수 있어 고령 농가에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고대환 경북농기원 기술보급과장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하우스 추가 설치 없이도 생산량을 3배로 늘릴 수 있다”며 “이 시스템을 확대 보급해 딸기재배 농가의 소득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